[이 책 어때?!] 500원이 모자란데… 연어 롤케이크를 사 먹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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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에 눈에 띄는 광고가 보여요. ‘봄 한정판! 입안에서 살살 녹는 연어 듬뿍 롤케이크 출시!’ 봄 한정판은 봄에만 파는 상품이란 뜻이에요. 연어는 백냥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얼른 사려고 봤는데 진열대에 남아 있는 롤케이크가 없었어요.
“연어 듬뿍 롤케이크는 없나요?” 백냥이는 편의점 주인 할머니께 물었어요. “한정판이라 인기가 많아서 오전에 고양이들이 다 사 가더구나.” 할머니가 대답하셨어요. 연어 롤케이크를 먹고 싶어 하는 고양이는 많은데, 롤케이크는 봄에만 잠깐 팔아서 부족하지요. 이를 희소하다고 말해요. 비슷한 예로 참치깡 과자도 있었어요. 편의점에서 참치깡을 조금밖에 팔지 않아서 한동안 고양이들이 길게 줄 서서 사야 했거든요. 참치 깡을 사지 못한 고양이는 돈을 더 주고 다른 고양이에 게서 참치깡을 사기도 했어요.
주말 아침 백냥이는 눈뜨자마자 연어 듬뿍 롤케이크를 사러 갔어요. 마침 롤케이크가 딱 하나 남아 있었어요. 백냥이는 롤케이크를 얼른 집어서 계산대로 향했어요. 그런데 이를 어쩌지요? 롤케이크는 3500원인데 백냥이 지갑에는 3000원밖에 없었어요. 그때 옆에 있던 아저씨가 카드를 내밀면서 계산하는 것을 보았어요. 어떤 누나는 휴대폰을 내밀었어요. 편의점 할머니는 누나의 휴대폰을 받고 기계에 갖다 대었어요. ‘삑’ 소리가 난 뒤 휴대폰을 다시 돌려주었지요.
‘와 휴대폰으로도 계산할 수 있나?’ 백냥이는 휴대폰을 꺼내서 할머니께 보여드렸어요.
“백냥아, 계산하려면 모바일 상품권을 보여 줘야 해.” “네? 모바일 상품권이요?” “이게 모바일 상품권이야. 휴대폰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상품권이지. 이것도 돈을 주고 사는 거란다.” 할머니가 설명해 주셨어요.
‘나도 아저씨처럼 카드로 이것저것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백냥이의 속마음을 알아보신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돈이 없어도 이것저것 살 수 있는 신용카드가 멋져 보이지? 하지만 신용카드로 계산한 돈은 다음 달에 반드시 갚아야 해. 신용카드로 사용한 만큼 한 달 뒤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거든.”
상품권도 없고, 신용카드도 없는 백냥이는 롤케이크를 결국 사지 못하고 다시 내려놓았어요. 실망한 백냥이에게 할머니는 특별한 선물 한 가지를 줬어요. 바로 용돈 기입장이에요. 용돈을 어디에 썼는지, 남은 돈은 얼마인지 꾸준히 쓰다 보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래요. 백냥이는 과연 연어 듬뿍 롤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요? 편의점에서 파는 경제, 지금 살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