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비닐로 만든 미술관'…리움과 샤넬이 함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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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6
에어로센 서울
서울 용산서 모은 비닐봉지로
기구 만든 다음 태양열로 띄워
작품명은 '무세오 에어로솔라'
생태사회 정의 운동 이끌어 온
토마스 사라세노의 프로젝트
5일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에 따르면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의 일환으로 토마스 사라세노(사진)와 에어로센 파운데이션이 함께하는 ‘에어로센 서울’이 오는 9월 29일까지 열린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리움이 지난해 12월 샤넬컬처펀드의 후원을 받아 선보인 중장기 퍼블릭 프로그램이다. 미술관의 주요 의제인 포용성과 다양성, 평등, 접근성을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 미술관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리움과 에어로센은 ‘무세오 에어로솔라’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패널 디스커션’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생태사회 정의 운동에 동참하는 흐름을 이끌 계획이다. 리움에 따르면 미술관이 있는 서울 용산구의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약 5000개의 비닐봉지를 수집해 띄우는 무세오 에어로솔라를 진행한다.
이후 수거된 비닐봉지를 오리고 붙이는 패치워크 작업을 거쳐 환경에 대한 참여자의 관심을 드로잉과 메시지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 작업을 통해 폐기물로 간주되는 비닐봉지가 환경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를 담아내는 연대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리움은 캠페인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광주,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제주 등 지역 미술관과 함께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도 펼치고 있다. 에어로센 백팩은 화석 연료 없이 오직 태양열로만 하늘을 부유하는 에어로솔라 조형물의 휴대용 비행 키트로, 워크숍 참가자는 생태사회 정의에 관한 각자의 메시지를 하늘로 띄운다. 지역과 서울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공기를 매개로 한 느슨한 공동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9월에는 생태사회 정의와 기후 부채를 논의하는 패널 디스커션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에어로센을 향해 파차와 함께 날다’ 상영, ‘에어로센 뉴스페이퍼’ 한국어판 발간 등으로 공론의 장을 연다. 리움 관계자는 “‘에어로센 서울’로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공기 안에서, 공기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사유하길 제안한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