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펄마의 떡잎 찾기…화성코스메틱 매출 2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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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밸류업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코로나19였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외출을 꺼리다 보니 화장품 시장 자체가 고꾸라졌다.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성코스메틱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가 터진 뒤 1년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0% 급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인수합병(M&A) 직후 찾아온 최대 위기 상황을 미래를 대비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어펄마캐피탈의 ‘떡잎 찾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투 페이스드·어반디케이 등
해외 브랜드 ODM 수주 늘려
인수 5년 만에 영업익 2배↑
화장품 ODM 업체는 어떤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유치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린다. 지금 잘나가는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더라도 3년 뒤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 특성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 영업의 초점을 ‘될성부른 떡잎’ 브랜드를 찾는 데 맞췄다. 이런 브랜드를 찾아 고객사로 확보하면 향후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화성코스메틱에 생산을 맡기는 물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화성코스메틱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는 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치한 대표적인 신규 고객사가 에스티로더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투 페이스드’와 로레알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어반디케이’ 등이다. 1030세대에 이제 막 인기를 끄는 소위 말해 ‘뜨는’ 브랜드다. 어펄마캐피탈은 고객사를 해외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확대해 인수 2년여 만에 30% 이상 늘렸다. 고객사 중 해외 화장품 브랜드 비율은 70%에 달한다.
위기 때 미래를 준비한 화성코스메틱은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엔 매출 91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어펄마캐피탈이 인수한 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가량 늘었다.
박종관 기자 pjk@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