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쏘아올린 우주 불꽃쇼…"실패해도 재미 보장"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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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155회
스타십2 시험발사 '절반의 성공'
통신 두절로 궤도 진입 실패
슈퍼헤비, 메카질라로 공중 회수 성공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4시37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타십2'를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이전 비행과 마찬가지로 발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스타십2는 발사 후 예정대로 1단 로켓 부스터인 슈퍼헤비와 2단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2단 우주선이 생중계 화면에서 사라졌다.
스페이스X는 이번 7차 시험 발사에서 스타십2를 선보였다. 스타십2는 궤도 재진입시 열 손상을 줄이기 위해 스타십 노즈콘(머리 부분)의 날개 크기를 줄이고 열 차폐막과 이격시키는 등 외관 변경이 눈에 띄었다. 길이도 기존 121m에서 123m로 2m 길어졌다.
스페이스X는 시험발사에서 스타십2의 페이로드(적재함) 운반 능력 실험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과 크기 및 무게가 비슷한 10개의 스타링크 시뮬레이터(모형)를 적재해 우주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스타십2의 궤도진입 실패로 이 프로젝트 도전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다만 스타십2을 밀어 올린 임무를 끝낸 슈퍼 헤비는 발사 후 약 7분 만에 역추진 방식으로 랩터 엔진을 재가동해 '메카질라'로 불리는 지상 발사탑의 공중 젓가락 팔에 완벽히 안착했다. 메카질라를 이용한 공중 회수는 지난 5차 시험 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시험비행 발사 후 약 1시간이 지난 뒤 엑스에 "개선된 버전의 스타십과 부스터가 이미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 그는 스타십2의 폭발 직후 잔해물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 불꽃놀이처럼 보이는 영상을 게시하며 "성공은 불확실하지만, 재미는 보장된다"고 쓰기도 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과 11월, 지난해 3월과 6월, 10월,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초반 4차례의 비행에서는 실패를 겪었으나 지난해 10월 5차부터 계획된 비행 과정을 완료하며 점차 성공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이 우주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