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성상납 파문 확산…도요타 방송 광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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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TV 성상납 의혹에
도요타 등 CM 중단 "이미지 타격"
아이돌 출신 나카이에 성상납
후지TV 간부 연루 보도 파문
미나토 후지TV 사장 결국 사과
제3자 위원회 통해 조사 시작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폰생명과 도요타는 지난 18일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CM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닛폰생명은 일본 남성 아이돌 스마프 출신이자 배우인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 상납 문제를 둘러싸고 ‘후지TV 직원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들 사이에 후지TV의 CM 대응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며 “CM을 계속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후지TV 한 여성 아나운서는 주간지 슈칸분슌에 “나도 편성부장 A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슈칸분슌은 후지TV 한 여성 스텝이 나카이에게 성 상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여성 아나운서는 2021년 12월 편성부장 A씨 측근에게 “나카이와 A씨가 저녁 회식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약속 장소는 당일에야 롯폰기 그랜드하얏트 도쿄라는 연락을 받았다.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스위트룸이었다. 룸에는 나카이와 다른 남성 연예인, A씨 등 스텝, 그리고 본인과 다른 여성 아나운서가 있었다.
한 명씩 자리를 비웠고 결국 나카이와 다른 남성 연예인, 본인과 다른 여성 아나운서 등 4명만 남았다. 처음부터 2대 2로 맞춰놨다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나카이는 다른 여성 아나운서를, 다른 남성 연예인은 본인을 만졌고 이를 피해 화장실에 갔다 오니 그가 모두 벗은 채 침실에 들어오라고 손짓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거절하고 나왔다고 했다.
후지TV 모회사 후지미디어홀딩스 대주주인 미국 달튼인베스트먼트는 14일 이사회에 “최근 일련의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업지배구조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제3자 위원회 설치를 통해 사실관계 규명과 개선안 제시를 요구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