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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드 맞춘 이시바 '거래의 기술'…관세·방위비 얘기 없었다

첫 정상회담서 선방한 日

이시바 "美에 1조달러 투자할 것"
美LNG 수입 확대 등 보따리 풀자
美, 센카쿠 방위·안보협력 재확인
일본제철, US스틸 지분 투자 전망

이시바 '아베 전략'으로 호감 사
日과 분담금 이슈 등 겹치는 韓
"일본측 회담 전략 참고해야"
< 트럼프·이시바 ‘투샷’ 공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거래의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대미 투자 확대와 ‘오모테나시’(마음을 다한 환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하며 관세, 방위비 증액 등 일본 입장에서 민감한 문제를 일단 피했고 안보에서도 실리를 챙겼다.

금빛 사무라이 투구 선물

< 트럼프에 선물한 ‘사무라이 金투구’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문 제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황금 투구’. 투구 제작업체 제공
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일 황금시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한 데서 따왔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 인형 가게에서 제작한 금빛 사무라이 투구 장식을 선물하기도 했다. 투구 가격은 16만8000엔(약 162만원)으로 영원히 빛을 발하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니혼TV에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손자들도 기뻐하는 선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자들까지 염두에 두고 골랐다는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선물 보따리’도 대거 풀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에서 일본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머지않아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양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를 1조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 잔액은 2023년 기준 7833억달러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1위다. 회담에선 “이스즈자동차가 이른 시일 내에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의 투자도 언급했다.

일본도 적잖은 실리를 챙겼다. 공동성명에 미국의 대일 방위 의무를 정한 미·일 안보조약 5조를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에 적용하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센카쿠는 중국과의 영토 분쟁이 있는 곳이다. 대만에 대해선 기존처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힘 또는 위협에 의한 일체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표현을 새로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국, 동맹국을 100% 지키기 위해 미국의 억제력을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무산됐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도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가 아니라 거액의 투자”로 결론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도 실리 챙겨, 韓은…

일본은 방위비 증액, 관세 폭탄도 일단 피했다. 미국은 일본이 방위비를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리기로 한 기존 방침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9일 NHK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위비 증액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그것은 일본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구체적으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선 애드리브로 주목받았다. ‘미국이 일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일본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가정적 질문엔 답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의 의회 답변 방식”이라고 해 행사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답변”이라며 “총리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유세 도중 총격으로 귀를 다쳤을 때 찍힌 사진을 언급하며 “역사에 남을 한 장”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평소 지론인 ‘비대칭적 미·일 관계 개선’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정적이던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시바 총리가 ‘아부의 기술을 끌어안았다’고 비꼬았지만 대니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시바 총리의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고, 그는 훌륭하게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면서 방위비 분담 이슈가 있고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만큼 대미 외교에서 일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평화·안보를 위해 일본뿐 아니라 한국 등 다자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동맹 방위 공약을 재확인한 것은 한국에도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toplights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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