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의 뮤직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카카오 전체 매출의 증가율보다 컸다. K팝 산업에서 경쟁자인 에스파와 아이브가 카카오 뮤직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M 제공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뮤직 부문 매출은 2023년 1조7240억원에서 지난해 1조92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같은 시기 카카오 전체 매출의 증가 폭(4%)보다 컸다. 뮤직은 콘텐츠 부문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게임, 스토리(웹툰 등), 미디어 등은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카카오 뮤직을 맡은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사업은 음원 서비스 멜론이다. 하지만 멜론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 유통 사업도 업계 1위 사업자는 유지했지만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대신 레이블 분야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안테나, 이담엔터테인먼트 등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다. 2023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마다 인기 K팝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카카오 계열사지만 경쟁사이기도 하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해 국내외 K팝 시장에서 경쟁했던 에스파와 아이브가 대표적이다. 두 팀은 각각 SM과 스타쉽 소속이다. 모두 강한 팬텀을 가진 대표적인 K팝 스타 그룹이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브는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고 에스파도 앨범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앨범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아이브는 미니 2집 'IVE SWITCH' 등 23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파도 정규 1집 'Armageddon' 등 13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 선정 ‘글로벌 앨범 판매 차트’ 2024에 따르면 아이브의 'IVE SWITCH' 7위, 에스파의 'Armageddon' 9위에 올랐다.
두 팀의 콘서트 매출도 상당하다. 에스파의 투어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은 일본, 호주 등의 13개 도시에서 열려 인기를 끌었다. 아이브의 투어 '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는 세계 24개 도시에서 팬들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