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인하대 등 잇단 동참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시국선언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캠퍼스가 정치 집회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고려대와 숙명여대 재학생들은 각각 낮 12시와 오후 3시께 해당 학교 캠퍼스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 본부는 “사전 집회 신고가 없고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며 집회를 불허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무시하고 집회를 강행했다. 지난달 21일 고려대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는 유튜버 등 외부인 485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몰려 학내 혼란이 빚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도 전국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면서 찬반 양측 간 세 대결로 번지고 있다.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자유수호대학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한성대에서 열리는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7일 성결대·인하대·인천대, 8일 한양대 등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탄핵 찬성 시국선언이 열린 숙명여대에서는 일부 학생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을 받기도 했다.

각 대학 본부는 캠퍼스 내 찬반 집회가 격화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에선 지난달 탄핵 찬반 집회가 불과 50m 간격으로 열려 양측 참가자들이 서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는 등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3일 “학생 안전을 위해 집회 사전 신고서 제출 의무화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