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창립 20주년…정유·유통 통해 매출 23조원에서 84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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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계열분리후 20년
GS는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GS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허태수 GS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열린 ‘GS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GS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석유 수출기업을 키웠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창립 20주년을 맞아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랑스러운 창업정신을 일깨워 향후 20년간 더 큰 성장·전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창립식에는 허씨일가 뿐 아니라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사돈이자 동업 관계였던 범 LG가(家) 인사들도 자리를 빛냈다.
GS그룹이 독립해 나왔던 LG그룹은 1947년 허만정, 구인회 창업주의 동업으로 시작됐다. 두 집안의 친족들이 역할을 분담해 그룹을 성장시켜 왔다. 세대가 달라지자 허씨와 구씨일가 사이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2005년 3월 31일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당시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은 LG칼텍스정유, LG유통, LG건설 등의 계열사들을 인적분할에 GS홀딩스를 세웠다.
분쟁없이 계열분리에 성공한 국내 재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례였다. 양사는 현재까지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GS그룹은 LG유플러스의 회선을 사용하고 있고, GS리테일은 LG와 지속적으로 편의점 제품 공동 마케팅 등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은 주택사업에 있어 LG전자의 전자제품을 이용한다.
○벤처투자 통해 새로운 미래 그린다
GS그룹은 분리후 2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출범 당시 재계 순위는 12위였지만, 지난해엔 9위 그룹으로 올라가며 농협(10위)과 신세계(11위)보다 순위가 높다. 20년간 매출은 23조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고, 계열사는 50개에서 99개로 늘었다. 현재 전세계에 3만6000여명의 GS그룹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다각화에도 성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유와 유통, 건설 사업으로 시작해 에너지, 발전, 종합상사, 호텔, 벤처투자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GS그룹은 GS칼텍스, GS에너지, GS파워 등을 통해 종합 에너지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정유산업뿐 아니라 화학, 발전,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GS건설은 2000년대 초반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 건설회사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주택 브랜드 자이의 선전과 플랜트 사업의 급성장 덕분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지난해 매장수 1만8000개를 넘겼다.
GS그룹은 벤처투자를 통해 다음 미래를 그리고 있다.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그룹 최초의 기업형 벤처투자법인(CVC) ‘GS퓨처스’를 설립했다. 1억5500만 달러(약 2280억원) 규모의 펀드를 기반으로 북미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오고 있다. 국내에도 ‘GS벤처스’를 설립해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국내와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하고 있다. 단순 투자를 넘어 신사업 발굴의 도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