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노후 설계 첫걸음은…예상 연금 수령액 등 현금흐름 점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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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산 신한은행 PB 팀장
퇴직금, 연금으로 받으면 절세
美국채 투자 등 고려해볼만
주택연금·달러보험도 활용을
최재산 신한은행 프라이빗뱅커(PB) 팀장(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팀장은 “가장 먼저 은퇴 이후 현금 흐름을 꼼꼼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 연금 종류가 다양하다”며 “예상되는 연금 수령액 등을 확인하는 게 퇴직자의 노후 생계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도 추천했다. 퇴직급여(퇴직소득)를 연금으로 수령하면 절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퇴직급여를 55세 이후 연간 연금 수령 한도에서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를 연금 수령 10년 차까지는 30%, 11년 차 이후부터는 40% 줄일 수 있다. 그는 “개인 성향에 따라 회사가 운영하는 확정급여형(DB), 근로자 본인이 운영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 이후에도 본인이 운영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을 맡기고 다달이 연금처럼 수입을 받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택 가격과 가입 연령이 높을수록 월 지급금도 늘어나는 방식이다. 연금 수령 기간에 따라 종신 방식과 확정 기간 혼합 방식으로 나뉜다. 종신 방식은 월 지급금을 사망할 때까지 받는 것이다. 확정 기간 혼합 방식은 10·15·20·25·30년 등 일정 기간에 지급받는다. 그는 “지방 아파트 보유자 등 향후 집값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 주택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노후 설계를 위해선 연금뿐 아니라 투자 상품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게 최 팀장의 조언이다.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는 채권을 꼽았다. 금리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채권으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채권 투자가 유망한 편이다. 그는 “이자 수익은 물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오르기 때문에 만기 전 매도해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매수 추천 상품으로는 국내 채권시장에선 3년 만기 국고채를, 해외 채권시장에선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꼽았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력이 큰 단기 및 중기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게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보험도 은퇴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달러 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받는 보험금도 달러로 수령한다. 가입 당시의 공시이율로 5년 혹은 10년간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많아 향후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는 “상품에 따라 특정 기간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수익이 비과세되는 것도 달러 보험이 인기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인도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중 기술 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가 기대되는 인도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