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록체인 대어' DSRV, 日 진출 추진…스테이블코인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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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테이블코인 적극 육성
2023년 이미 법적기반 마련
밸리데이터 사업 수출도 검토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1일 업계에 따르면 DSRV는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지윤 DSRV 대표는 지난달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초 일본 현지에서 일 금융청(FSA)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DSRV는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격이 연동된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BTC) 등 일반 가상자산보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올 2월 출범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日, 2022년부터 제도화 추진
DSRV가 일본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일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육성 의지가 있다. 일본은 일찌감치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2022년부터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2023년에는 자금결제법 개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결제수단'으로 분류하며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일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스테이블코인 관련법을 추가 개정하는 등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친가상자산 정책의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을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육성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미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올해 50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다음번에 올 실질적인 가상자산 채택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매출 300억 목표
DSRV는 주 수익원인 밸리데이터(검증자) 사업을 일본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밸리데이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가상자산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DSRV는 이미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분야 국내 1위 밸리데이터 사업자다. 밸리데이터 사업을 확장해 관련 매출을 연내 2배 이상 늘리는 게 DSRV의 목표다.DSRV는 결제, 커스터디(수탁)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DSRV가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센스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을 위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SRV는 올 초 연매출을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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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블루밍비트 기자 gilso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