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관세 타격 줄이고 제조시설 전환 시간 벌기위해
"당초 공언한 25%보다 낮아질 것으로 기대"

다국적 제약 기업들이 트럼프 정부를 대상으로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해줄 것으로 로비중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다국적 제약사들은 관세에 따른 수출 타격을 줄이고, 제조 시설을 전환할 시간을 벌기 위해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단계 부과안을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위협한 25% 관세를 처음부터 시행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올리는 아이디어를 이들이 트럼프 정부 쪽에 제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수요일에 트럼프 정부가 상호 관세를 발표할 때 업종별 관세 적용에 대한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과거 무역 갈등에서 제외되어온 의약품에 대해서도 곧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왔다.

대형 제약 회사는 주로 미국, 유럽, 아시아에 글로벌 제조 기반을 두고 있다. 제약업계 단체인 PhRMA는 미국의 규제 요건 때문에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려면 5~10년이 걸리고, 투자비용은 20억달러 이상 들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중 한 명은 PhRMA가 2월과 3월에 미국정부와의 회의에서 이 점을 언급하며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수년에 걸쳐 단계적 관세율 인상을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식통은 상황이 가변적이지만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트럼프가 최초 발표한 25%보다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로비스트는 제약 업계가 연방법에 대한 대중 의견 수렴 기간을 요구하는 미국 규정을 준수하면 새로운 관세 시행이 좀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다국적 제약 회사는 미국내에서 잘 팔리는 약물 생산을 늘리기 위해 최근 미국내 생산시설에 수십억 달러를 신규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활성 성분을 주로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유럽 제약회사는 미국이 EU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제약회사 중 한 곳은 현재 해외에서 생산중인 미국 시장용 의약품을 미국 공장에서 새로 생산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건설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일부 제약회사들은 유럽내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항공편으로 미국에 수송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는 수요일에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세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상호 관세 대상이 무역 적자 규모가 큰 10~15개국이 아닌 모든 국가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