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원 총사퇴라도 해야"…국힘 의총서 쇄신 요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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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숙이는 것만으론 불충분" 비판
4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4선)은 "머리 숙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정도론 (국민에게)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의원총사퇴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서 국민께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 중 해당 발언에 동조하는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뒤 열린 의원총회에선 탄핵 찬성파를 공론화시켜 축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당내 쇄신을 위해선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발언대에 오른 B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며 "탄핵 찬성자들을 공론화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축출하는 건 해서도 안 되고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라며 "그것보다 당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김기현 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우린 폐족"이라며 "이번 대선 못 이기니까 준비 잘해서 10년 후를 기약하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우리는 윤 대통령을 지지한 게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거리에 나간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내 일각에선 탄핵 반대에 적극적이었던 나 의원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슬기 기자 surugi@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