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설비에 32조원 투자

유럽연합(EU)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를 역내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 밝힌 ‘AI 대륙 산업행동계획’에 따르면 EU는 AI칩 10만 개가량을 갖춘 ‘AI 기가팩토리’를 설립한다. 이를 위해 200억유로(약 32조원) 투자금도 유치할 예정이다.

기가팩토리는 다양한 AI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등 역내 AI 스타트업과 연구자가 개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AI 팩토리에 필수적인 고급 반도체도 유럽에서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다. EU 집행위는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 규제 간소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국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는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최근 발표된 미국 스탠퍼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과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AI 모델이 각각 40개, 15개 나온 반면 유럽은 3개에 그쳤으며 모두 프랑스에서 개발됐다. 다만 집행위 구상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날 집행위는 투자금 대부분을 민간 투자 유치로 조달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경제 기자 hankyung@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