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탄데르, UBS 제치고 유럽 은행 시총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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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존도 높은 UBS
관세 불확실성에 급락
산탄데르, 올 30% 상승
시총 147조원 돌파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주가는 올해 1월 2일 30.88스위스프랑에서 이날 22.99프랑으로 하락하며 약 25.55% 떨어졌다. 반면 산탄데르 주가는 같은 기간 6.38유로에서 6.73유로로 약 5.49% 올랐다. 산탄데르 시가총액은 913억유로(약 147조6300억원)를 기록하며, 857억유로(약 138조5800억원)로 내려앉은 UBS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UBS는 지난해 8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한 이후 유럽 증시에서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월 UBS의 시총은 1200억유로에 육박했으나 최근 유럽 주요 은행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UBS의 미국 시장 노출도가 높다는 점이 최근 주가 약세 원인이라고 짚었다.
요한 숄츠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UBS는 전체 수익의 약 3분의 1을 미국에서 거뒀다”며 “이번 트럼프 행정부 관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벤디티 폰토벨 애널리스트도 “UBS는 다른 유럽 은행 대비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분산 비중도 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위스 내에서 논의 중인 은행 자본 규제 개편도 UBS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UBS는 최근 스위스 정부와 자본 규제 강화를 놓고 충돌했다. 콜름 켈러 UBS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당국이 제시한 자본 규제안은 자본비율을 50%가량 추가로 높여야 하는 극단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산탄데르는 올해 들어 유럽 은행 중 가장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30%가 넘는다. 이를 두고 안나 보틴 산탄데르 회장은 “시장이 그룹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이 유효하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