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이커머스 '징둥' 국내 진출하나…인천·이천에 물류센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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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 산하 물류기업인 징둥로지스틱스가 최근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과 글로벌 판매자들의 물류 사업을 대행한다. 우선 미국 소비재 브랜드의 한국 내 물류 대행과 국내 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 관련 물류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 계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해외 직접판매 물류 서비스도 운영한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갈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의 중소 물류업체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물류 대행 업무를 맡은 적은 있지만 한국에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업계에선 징둥닷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징둥닷컴은 1998년 중국에서 설립된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미국의 아마존과 한국의 쿠팡처럼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한다.
징둥닷컴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파장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매출 규모가 2022년 기준 1517억달러(약 217조원)로 2024년 쿠팡(41조원)의 4배가 넘는다. 최근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7위에 올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징둥닷컴의 취급 물량이나 규모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며 "안 그래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이 그야말로 생존의 벼랑 끝에 설 수 있다"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