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만대 간다"…글로벌 수소차 1위 '넥쏘' 신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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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기준 4만대 코앞
승용차 넥쏘 비중 95%
수소버스·트럭도 차차 보급
"대중화 위해 국가 지원 절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넥쏘 등 수소전기차가 3만7227대, 수소전기버스가 1939대, 수소전기트럭이 50대다. 국내 수소전기차의 94.9%가 승용 모델이 차지했으며 현대차 넥쏘가 대부분이다.
넥쏘는 글로벌 점유율 1위 모델이다. 국내에서 수소전기차를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모델이기도 하다. 넥쏘는 2018년 1세대 출시 이후 2년 만인 2020년 누적 보급 대수 1만대를 넘겼다.
이후 현대차는 올해 7년 만에 완전 변경 신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했다. 신형 넥쏘는 최고 모터 출력은 150kW로,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70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 출시와 함께 환경부가 승용차 1만1000대, 수소 버스 20000대에 대해 7218억원의 구매 보조금을 확정함에 따라 수소 전기차 보급이 5만대를 넘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중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관리 필요"
다수의 수소 산업 전문가들과 수소 전기차 이용자들은 수소전기차의 경제성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수소 공급망을 총괄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특히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도심 충전소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4월 말 기준으로 총 218개소다. 경기가 38개소로 가장 많고, 경남 23개소, 충북 22개소 순이다. 서울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과 서울시 서소문청사, 서초구 양재동, 강동구 상일동, 강서구 마곡동 등 9곳이 있다.
한 수소 산업 전문가는 "전국 관공서와 정부 기관, 공기업 등에 최우선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면 도심 충전소 개수를 대폭 늘릴 수 있다"며 "도심 내 충전소가 확대되면 수소전기차 고객들의 편의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뿐 아니라 이용자 증가로 충전사업자들의 재무 상태도 개선돼 충전소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수소공급망 관리도 해결돼야할 문제로 중 하나다. 수소전기차 보급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수소 생산·수입에서부터 수송·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소 공급망 안정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소도 전기·도시가스와 같이 국가 차원의 에너지 통합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수소 유통망 관리는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가스공사 등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수소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공급망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기관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부 충격 시 공급 불안정성과 수소 유통단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일본은 일찍이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에서 수소 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며 2017년 세계 최초로 수소 기본전략을 수립한 후 현재까지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에너지국에서 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 정책을 총괄, 올해 1월부터 수소를 에너지로 격상시켜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부(DOE)에서 수소를 관련 정책 수립 및 연구개발과 민관 협력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청정수소 생산 및 사용 가속화를 위해 ‘국가 청정수소 전략 및 로드맵’을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16개 주에 걸친 7개의 ‘지역 청정수소 허브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지원한 바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가 대중화 단계에 돌입하려면 구매 보조금은 물론 충전 인프라와 수소 가격 등 이용자의 총보유 비용 관점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수소 밸류체인 모든 과정에 걸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 목표와 안목 아래 수소의 공급 및 가격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수소와 수소전기차 수요 확대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수소에너지 전담 기관 신설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