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용' 다이아 목걸이·명품백 어디에…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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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30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은 "피의자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간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여러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지난 4일 파면된 이후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을 구속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1월 내란 혐의와 관련해 한남동 관저와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경호 구역이기는 하지만 기존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니다.
'건진법사 게이트'에 김 여사가 연루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전 씨의 휴대전화인 일명 '법사폰'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 모 씨가 김 여사에게 줄 선물 명목으로 전 씨에게 목걸이에 이어 명품백, 인삼 등을 전달한 정황을 확보했다.
해당 목걸이는 영국 명품 '그라프'(Graff)사 한정판 제품으로 당시 가격은 6000만 원대로 알려졌다. 윤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을 지내며 공천이나 인사에 개입하는 등 정치 로비 창구로 활동했다고 보고 있다.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을 전달한 것도 윤 전 대통령 부부나 여권 인사에게 접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심된다.
현재 목걸이의 행방은 불분명하다. 전 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