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 "오리엔탈리즘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언어 제시할 것"
입력
수정
무용가 안은미 신작"먼 발치에서 바라본 매혹적인 아시아가 아니라, 생명력을 갖고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내는 아시아 문화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시아 퓨처리즘'의 문을 열 준비가 됐습니다."
5월 2~4일, 한국 초연 후 유럽 투어
안 감독은 무대와 의상, 소품 디자인도 직접 챙겼다. 무대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0여개국의 전통 원단과 패턴을 붙인 쟁반 800여개로 채웠다. 안무가들은 안 감독이 즐겨 신는 대로 좌우 비대칭 컬러의 스타킹과 강렬한 채도의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를 누빈다. 물구나무를 선 안무가들은 다리로 탈춤을 추듯 자유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고, 샛노란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은 마치 반가사유상처럼 절제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 감독은 흰 치마 속에 숨긴 전동 휠을 타고 등장해, 양탄자를 탄 전설 속 인물처럼 무대를 유영한다.
세련된 편집숍에서 들을 법한 몽환적인 음악도 돋보인다.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밴드 이날치의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베를리너 페스트슈필레, 파리 시립극장 등 유수의 유럽 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투자했다.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한다. 이후 내년 3월까지 유럽 투어를 할 예정이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