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대응 팔 걷은 ‘코레일’…관광열차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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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8개월간 8만 명 이용하며 ‘인기’
전국 33개 지자체 345개 상품 운영
지자체도 혜택 늘리며 적극 호응해
지난 2일 방문한 테마파크 안쪽에선 유럽 시골 마을을 연상케 하는 주황색 지붕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임실의 특산품인 치즈를 활용한 체험시설이었다. 정문 앞에선 각종 유제품을 양손 가득 담은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입을 모아 “너무나 좋은 관광지”라면서도 “접근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자가용을 이용하기엔 서울에서 이동하기 힘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지방 특성상 접근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임실은 다양한 관광 자원에도 낮은 접근성 때문에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임실의 인구는 단 2만5000명으로, 지난해 방문객(888만명)과 비교하면 턱없는 수치다. 지난해 임실군 내 초등학교 세 곳이 추가로 폐교하며 주민들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임실은 올해 ‘임실 방문의 해’를 맞아 위기 반전을 꿈꾸고 있다. 다행히 코레일이 인구감소 위기 지역의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희망이 생겼다. ‘지역사랑 여행상품’을 출시해 모든 세대가 만족하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면서 지역의 소멸 위기 극복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지역사랑 여행상품’
코레일은 지난해 말부터 9개 노선(동해선·서해평택선·교외선·중앙선·중부내륙선·대경선 등)을 신규 개통하고 새로 열차를 투입하고 있다. 지방 도시를 더 촘촘하게 연결해 국민의 도시 간 여행을 더욱 빠르고 편하게 도우면서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코레일은 지역 축제와 연계한 모바일용 ‘기차여행 캘린더’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엄선한 계절별 축제 정보를 소개하고, 연계 기차여행 상품을 안내한다. 열차와 연계한 대중교통, 렌터카 등 이용자 맞춤형 교통수단도 확인할 수 있다.
8개월간 225억원 경제 유발효과
지자체 역시 코레일이 인구감소 위기 돌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북 익산시는 ‘지역사랑 철도여행’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자체 중 5번째로 실적이 많다. 전북 지자체 중에선 1위다. 익산시와 코레일이 협력한 자유여행 상품은 열차를 타고 지정 관광지 중 한 곳에서 QR코드를 인증하면 다음 달 5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여행상품이 활성화되면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보석박물관 등 익산 지역 주요 관광지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효과에 익산시는 최근 철도여행 상품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숙박비 지원 혜택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철도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지역 경제 활력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지역 방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개발하는 등 철도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