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관세 수혜…중고차 업체 카바나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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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전년동기대비 38% 급증
신차 대체 효과 … 중고차 수요 늘어
2022년 파산 위기 딛고 회복 성공
올들어 주가 거의 30%나 치솟아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카바나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2억3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9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약 13만4000대로, 전년보다 46% 늘었으며,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억88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카바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어니 가르시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고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바나는 그간 연간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분기별 실적 전망과 함께 장기 목표도 공개했다. 2분기에는 소매 매장 수와 조정 EBITDA 모두 전 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조정 EBITDA 마진을 13.5%까지 높이고 연간 소매 판매량을 3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입 신차 및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중고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신차 가격 상승은 대체재인 중고차 수요를 자극해 결국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관세 발표 이후 가격 인상 우려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르면서 지난달 중고차 가격지수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르시아 CEO는 “카바나는 현재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강력한 재무 성과와 향상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우 흥미롭고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합리적인 마진 범위 내에서는 마진보다 성장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카바나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41% 상승한 268.01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카바나 주가는 약 30% 상승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카바나는 비대면 중고차 거래 모델을 앞세워 팬데믹 당시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상했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 거래 급감과 재고 관리 실패 등으로 2022년경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당시 주가는 5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수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