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 3076명 모였다…'인구 1만' 소도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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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17일~18일 양일간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서쪽 끝에 위치한 인구 1만6000명의 작은 도시 랑데르노에 전신을 파란색으로 칠하고 흰 모자를 쓴 사람 총 3076명이 모여 세계 신기록이 경신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랑데르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신기록 경신에 성공했고, 이날 모인 사람들은 함께 기쁨을 나누며 '스머프송'을 불렀다
기존 세계 기록은 2019년 2762명이 모인 독일의 라우크링겐 지역이 갖고 있었다.
이날 스머프 복장을 한 채 카페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던 82세의 시모네 프로노스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함께하자고 해서 '왜 안 돼?'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200㎞ 이상 떨어진 렌에서 온 20세 대학생 알반 들라리비에르는 "랑데르노를 도와주자는 생각이 멋져 보여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랑데르노의 시장 파트릭 르클레르크 역시 스머프 복장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런 행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잠시 잊게 해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마지막 시도 때는 폭우로 인파가 모이지 못하며 기록 경신 시도가 좌절됐고, 앞서 2020년에는 3500명 이상이 모였지만, 서류 누락이라는 기술적 문제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 등재가 좌절됐다.
연이은 실패에 랑데르노의 스머프 팬들은 기록 경신을 포기하려 했지만,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행사 홍보를 지원하고 자사 영화 시사회 티켓 1200장을 무상 제공하겠다며 이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 사의 영화 '스머프: 더 무비'는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1958년 벨기에 만화가 페요가 창조한 캐릭터인 스머프는 숲속에 사는 인간을 닮은 존재들로, 현재는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비디오게임, 테마파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