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또 줄초상 나게 생겼네"…'대치맘' 컴백에 초긴장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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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수지 20일 대치동 '제이미맘'으로 컴백
반클리프 목걸이, 에르메스 슬리퍼 등 명품 입어
누리꾼 "강남 인기 명품 또 줄 초상 나게 생겼다"
“삼가 명품의 명복을 빕니다.”
"반클리프 목걸이 꽉 껴서 말할 때마다 뒤집어진다."
"에르메스 오란 샌들 새끼발가락 디테일까지 고증됐다."
"반클리프 목걸이 꽉 껴서 말할 때마다 뒤집어진다."
"에르메스 오란 샌들 새끼발가락 디테일까지 고증됐다."
72만 유튜버이자 개그우먼 이수지의 '대치맘' 시리즈가 또 한 번 강남 대치동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수지의 패러디 영상은 강남 학부모들의 교복이라 불리던 '몽클레어 패딩', '고야드 가방' 등 명품 패션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쏟아지는 줄초상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수지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 맘 이소담 씨의 특별한 생일파티 오디션' 편을 공개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77만 회를 넘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갈무리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에르메스 슬리퍼에서 삐져나온 새끼발가락까지 섬세하게 재현된 디테일에 누리꾼들은 "고증 미쳤다", "이수지 독하다, 독해. 에르메스·샤넬·반클리프 한 방에 보냈다", "수지 언니, 저 여름엔 뭐 쓰고 뭐 신어요?"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제이미 맘은 4세 유춘기 육아 중"…'생활 밀착 형' 고증
누리꾼들은 "학원 정보 물어볼 때 괜히 상대방 아이 올려치기 하면서 정보 얻어내는 스킬, 현실 고증이다. 어떻게 다 아는 거냐", "엄마들 별로 안 친한데 애들 때문에 작위적으로 반가워하는 거 진짜 리얼하다", "반클리프 목걸이 줄 연장해야 하지 않나요? 말할 때마다 계속 뒤집어진다" 등 공감을 표했다.
실제 대치동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학원 강사도 "대치맘 룩과 1000% 똑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이수지의 '대치동 엄마' 패러디 영상이 공개된 직후인 2월 2주차(10~16일) '몽클레르(몽클레어)' 키워드로 등록된 여성 아우터 상품 수는 전주 대비 5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몽클레르 여성 아우터의 거래 건수도 965% 폭증했다.
◇"한가인·이청아 저격?"…악플 세례에 영상 '삭제'
이수지의 영상 속 육아 일상과 패션, 아이 이름까지 한가인의 브이로그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한가인은 지난해 10월, 자녀의 학원 라이딩을 공개하며 14시간 동안 차량을 운전한 일상을 공개했는데, 이수지의 제이미 맘 캐릭터와 오버랩되는 지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의도치 않게 한가인 저격한 이수지", "한가인도 결국 극성 대치동 엄마였다"며 비난했고, 이에 한가인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반면 "이수지도 누군가의 이미지에 의존해 웃음을 소비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열심히 애 돌보는 워킹맘들도 욕 먹이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수지는 여배우 이청아를 풍자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해당 콘텐츠를 비공개한 전력이 있다. 당시 '여배우 안나의 로마 브이로그' 영상이 논란이 되자, 그는 이를 즉각 내렸고 이후 약 3개월간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그는 지난 3월 KBS 쿨FM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해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받아들여져 아쉽다"며 "대치맘은 추억으로 남기자는 생각에 올렸는데 반응이 크게 와서 부담이 있다. 주변 인물 혹은 경험을 캐릭터에 담는다. 다음 캐릭터의 주인공은 당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대치맘' 시리즈에 이어 팔이피플을 패러디한 '슈블리맘' 콘텐츠 선보였는데, 각각 수백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그저 웃고 넘기기엔"…연예인의 영향력 커
올해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개그우먼 부문과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예능상을 받은 인기 연예인인 만큼 자신의 대중적 영향력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긴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수지 씨가 대치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풍자하고자 하는 대상은 현재 잘사는 계층이며, 그 계층이 보여주는 특유의 소비 행태는 콘텐츠화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명품을 좋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모두가 같은 브랜드를 획일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비칠 수 있어 많은 공감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특정 브랜드가 본의 아니게 부정적 이미지를 떠안게 된다는 점"이라며 "물질을 과시하는 태도에 대해 풍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는 의미가 있지만, 연예인의 영향력이 큰 만큼 콘텐츠 제작 시 특정 브랜드가 유독 눈에 띄고 강조되도록 연출하는 방식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