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 "매주 새로운 영감에 희열…솔리스트로서 최고의 사치 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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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7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공연
시벨리우스, 멘델스존 협주곡 등 무대
양인모(30)는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2015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2022년)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다. 탁월한 기교와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음색으로 정평이 난 그에겐 ‘인모니니(양인모+파가니니)’ ‘인모리우스(양인모+시벨리우스)’ 같은 별칭도 따라붙는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그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7월 5∼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SR) 내한 공연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차례로 협연한다. 2017년부터 OSR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조나단 노트가 포디엄에 오른다.
오는 7월 서른 살 생일을 맞는 그는 “(나이가 들면서) 음악가로서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예전엔 하나의 아이디어를 설정하고 그에 완벽하게 부합하기 위해 틀린 부분을 걸러내는 데 몰두했었어요. 근데 최근에 음악을 대하는 유일한 접근 방식 같은 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의 해석은 여러 해석 중 하나고, 다양한 연주가 모두 가치 있단 사실을 배웠달까요. 지금껏 해왔던 것과 반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이 불안하기보단 매우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그에게 음악 활동의 원동력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전 한국에서 공부할 때 누군가 키워주고 끌어준 연주자는 아니었어요. 그런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팬들의 지지 덕분이었죠. 그래서 한국이란 무대는 제가 단순히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니라 제가 가진 모든 역량, 최고의 음악을 선보여야 한단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연주할 때 가장 떨리고 긴장되는 이유죠(웃음).”
김수현 기자 ksoohyun@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