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 헬스제품을 판매하는 올리브영의 서울 목동 오목교점.점포 안으로 들어서자 깨끗한 바닥과 탁 트인 동선이 눈에 들어왔다. 304㎡(약 92평) 규모로 8000개 품목(올리브영 평균 6000개)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인데 선반과 선반 사이가 널찍했다.

맹정호 오목교점장(30 · 사진 왼쪽)은 "선반 사이를 좁혀 제품을 더 넣을 수도 있었지만 인근 주택가에서 유모차를 끌고 오는 주부고객도 많고 고객들에게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선반 간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오목교점은 올리브영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83개 매장에서 숍인숍을 제외한 가두점 69곳 중 매출이 가장 높다. 월 평균 매출은 약 2억9500만원으로 전체 점포 평균(1억3500만원)의 2배가 넘는다. 객단가는 1만8000원으로 평균(1만1500원)보다 57% 높다. 방문 고객수는 평균보다 38% 많다.

올리브영은 통상 6개월~1년마다 점장을 바꾸지만 맹 점장은 지난해 1월 이곳 점장으로 부임해 1년 9개월째다. 그는 오목교점에 오자마자 청소부터 시작했다. 직원들과 함께 1주일에 2번씩 30분~1시간 동안 대청소를 한다. 바닥 청소는 물론 선반에 있는 제품을 모두 꺼낸 뒤 선반과 제품을 일일이 닦는다. 맹 점장은 "매장이 깨끗해야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직원들이 제품을 꺼내고 다시 진열하면서 어떤 상품이 어디 있는지 알게 돼 교육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또 고객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상품이나 계절상품을 별도로 비치하는 추가 집기는 8~9개(평균 15개)로 제한했다.

고객 수요에 맞춰 신제품을 빠르게 들여오는 것도 성공요인이다. 지난해 8월 점포 맞은편에 있는 약국이 철수하자 맹 점장은 곧바로 비쉬 아벤느 유리아쥬 등 더모코스메틱(약국용 화장품) 브랜드를 들였다. 이후 작년 9월 매출은 7월 대비 40%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더모코스메틱 브랜드인 눅스를 들여오고 아이라이너 가드,눈썹정리틀,콤팩트 뷰러 등 젊은층에 인기있는 일본 화장 소품을 갖췄다.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남성 고객이 30~4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 남성 제품을 기존 1개 선반에서 3개로 늘렸으며 품목을 비비크림이나 트러블케어 제품 등으로 다양화했다. 인근 주택가에서 30~40대가 많이 찾는 점에 착안, 건강기능식품 과자류 우유 라면 햇반 등 식품류도 매장 앞 부분에 배치했다.

강유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