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한국형 테이트모던 만들겠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기관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당장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과천 본관을 비롯해 덕수궁 분관, 청주관의 기능을 특화할 계획입니다.”

정형민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60·사진)은 21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공간으로 키울 여건을 마련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라며 “한국 미술의 해외 진출 방안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 들어설 서울관(UUL관)과 관련, “미술관 운영목표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종합미술관’, 다양성을 중시하는 ‘한국미술의 중심미술관’, 문화발전을 돕는 ‘열린 미술관’으로 정했다”며 “정부 지원을 줄여가면서 기업 후원과 기부 문화를 접목시켜 영국의 테이트모던미술관 같은 글로벌 미술관으로 만들고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미술관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서울관을 비롯해 과천 본관, 덕수궁미술관, 청주관의 기능 재정립은 물론 국내외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관은 국제적인 현대미술을 보여주고, 덕수궁미술관은 궁궐이라는 장점을 살려 근대미술 전문 미술관으로 특화하려고 합니다.”

정 관장은 행정안전부가 검토해온 국립현대미술관 특수법인화 방안에 대해서는 “미술관의 자율성이 확보된다는 차원에서 적극 찬성한다”며 “법인화에 대비해 경제적 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마케팅과 후원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