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남자 자유영 1500m에 출격하며 세 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3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수영 자유형 1500m 예선에 출전한다.이날 경기에서 8위 안에 진입하면 박태환은 이틀 뒤인 5일 오전 결선을 치른다.

특히 이번 레이스가 주목되는 이유는 쑨양(21·중국)과의 마지막 대결이기 때문. 예선에서 박태환은 3조 5레인, 쑨양은 4조 4레인에 배정돼 있다. 두 사람이 예선을 통과할 경우 결국 결선에서 만나게 된다.

박태환은 현재 은메달 2개(자유형 200m·400m)를, 쑨양은 금메달(자유형 400m) 은메달(자유형 200m) 동메달(계영 800m)을 각각 1개씩 따냈다. 이번 대회 맞대결에서 쑨양이 1승1무로 앞서는 상황.

이 종목에서 쑨양은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쑨양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분34초14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호주의 이언 소프가 10년간 갖고 있던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쑨양과 달리 박태환은 그동안 중거리인 400m에 주력해왔다.2008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는 16위(15분05초55)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박태환은 지난 2월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서 한국 신기록 14분47초38을 세웠다. 이는 자신의 종전기록인 14분55초03을 7초65나 단축한 것이다. 비록 쑨양의 기록과는 13초 차이가 나지만 꾸준히 지구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메달권 진입은 가능하다는 평가다.

만약 박태환이 1500m에서 메달을 따내면 한국 선수 최초로 단일 하계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목에 거는 주인공이 된다.

런던=부수정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