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강남 안 부러운 대림동 차이나타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매가격·월세 신기록 행진…경기 침체 영향 안 받아
큰길가 점포 권리금은 3억원…서울 주요 상권보다 높아
월세도 매년 50만원 이상 상승
큰길가 점포 권리금은 3억원…서울 주요 상권보다 높아
월세도 매년 50만원 이상 상승

◆점포 매매가 3.3㎡당 8000만원 달해

메인도로의 비싼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상인들이 주택가로 파고들면서 상권도 확대되는 추세다. 골목길을 낀 주택이 속속 점포로 용도변경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이 일대 주택 매매가격은 3.3㎡당 1500만~2000만원으로, 지난해 초(1300만~1500만원) 대비 최고 500만원 뛰었다.

월세도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올 때마다 50만~100만원씩 상승하고 있다. 전용 24㎡ 규모 점포 월세는 지난해 세입자가 바뀌면서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올랐다. 5년 전에는 100만원대 월세도 비싸다고 계약하지 않던 곳이다.
◆중국인 매입 규모 급증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조선족을 위한 직업소개소, 환전소, 여행사, 중식당, 술집 등으로 채워져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주로 이곳에서 소비를 하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지방에 사는 조선족도 결혼 환갑 등 큰 집안 행사를 이곳에서 치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림동은 조선족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며 “조선족이라면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는 몰라도 대림동은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수자는 주로 한국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한 조선족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던 한 60대 조선족은 월세로 시작해 가게가 들어선 건물을 매수하기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족들이 주말도 없이 일하다 보니 막노동으로만 월 1000만원 가까이 버는 사람도 있다”며 “이들이 세 들어 살다가 건물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중국인이 영등포구에서 사들인 필지 숫자는 2014년 74필지에서 지난해 255필지로 세 배 이상 늘었다. 필지 면적은 2014년 1871㎡에서 지난해 6523㎡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의 ‘외국인 부동산 거래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영등포구에서 부동산 거래를 한 건수는 2013년 164건(1만4000㎡)에서 2014년 205건(2만㎡), 2015년 304건(2만2000㎡), 지난해 356건(3만㎡)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의 7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