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급격한 긴축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이 전쟁을 유발한 러시아와 2년 넘게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지속하는 중국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락장이 끝나려면 전쟁이 멈추거나, 중국 봉쇄 조치가 해제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어느 하나도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러시아 공산당 때문에 계좌가 박살났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7일 기준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수는 366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기간 1만8511명을 기록한 한국의 500분의 1 수준입니다. 중국의 14억5000만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사진=Our World in Data
확진자가 거의 안 나오는 것은 강도 높은 봉쇄 조치 때문입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은 모든 공공장소에 들어가려면 72시간 이내에 검사한 유전자증폭(PCR) 음성 결과서를 보여줘야 합니다. 공공장소에는 대중교통과 야외 공원도 포함됩니다.
중국의 봉쇄는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방역 통제를 받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은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14억 인구가 집에 머물면서 소비도 급감했습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이 비정상적인 락다운을 지속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의료 시스템입니다. 중국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2.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4명보다 낮습니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의사와 병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분석입니다.
증권사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봉쇄를 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러시아군 점령 지역. 사진=BBC
전쟁이라도 끝나야 하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중단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을 점령하며 전세를 역전시켰고, 경제도 예상과 달리 호황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14.98원(2월24일)이었던 원·루블 환율은 8일 현재 21.3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43% 절상된 것입니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지수도 2월24일 저점 대비 50% 이상 오르며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전국토가 봉쇄된 중국 주식시장도 상승세입니다. 상해종합지수는 4월 25일 저점 대비 17% 넘게 상승했습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 지수는 30%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 하락한 것과 대비됩니다.
중국과 러시아 증시가 오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두 나라는 경기 침체 원인으로 지목되는 물가 상승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유가가 오르면 재정이 넉넉해집니다. 중국은 러시아 원유를 싼값에 사들이며 침체를 비켜가고 있습니다.
비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피해를 미국과 우방국들이 지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석유 회사가 하나님보다 돈을 더 벌고 있다”며 책임론을 정유업계로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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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9일 시장감시위원장에 김홍식 전 국무조정실 재정금융정책관(사진)을 선임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과 금융안정지원단장,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2028년 5월까지 3년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대량·바스켓매매가 출범 이후 단 한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개인 거래만으로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9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AJ네트웍스 99만6408주가 이 거래소에서 대량·바스켓매매 방식으로 거래됐다. 37억원 규모다. 대량·바스켓매매는 5000만원(대량매매) 또는 5종목·2억원(바스켓매매) 이상의 주식을 당사자끼리 합의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로 기관투자가가 활용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3월 31일 이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AJ네트웍스가 처음이자 마지막 거래 기록이다.출범 3개월 차를 맞은 넥스트레이드는 ‘12시간 거래 체제’(오전 8시~오후 8시)를 가동하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대규모 거래가 가능한 기관 물량이 많지 않은 게 내부 고민 중 하나다.신한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4월 29일~5월 8일) 넥스트레이드의 기관 매매 비중(매수·매도 평균치)은 0.94~1.22%에 그쳤다. 개인은 같은 기간 88.83~91.77%를 오갔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거래에 뛰어들려면 추가 인력과 비용을 써야 한다”며 “제한적인 유통 물량 역시 아쉬운 점”이라고 귀띔했다.기관 대부분은 낮 시간대에도 최적의 거래소를 찾아주는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모를 시스템 오류 가능성 때문이란 설명이다.넥스트레이드 측은 시간을 두고 기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만으로도 당초 거래 목표에 근접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넥스
다음달 코스피200지수 리밸런싱(구성 종목 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대상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마린솔루션 DN오토모티브 등이 유력 편입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코스모신소재 LX인터내셔널 등은 구성 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의 상반기 종목 변경이 다음달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우량주 동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와 거래량 등을 따져 200개 구성 종목을 선별한다. 종목 편·출입은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에 각 1회 진행한다. 코스피200을 따르는 패시브(지수 추종) 펀드가 많은 만큼 구성 종목 변화는 주요 투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한다.증권가에서는 이달 중하순께 나오는 편입 대상으로 7개 안팎의 종목을 추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편입 대상은 HD현대마린솔루션과 DN오토모티브다. 선박 유지·보수 업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들어 조선 업종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최근 한 달간 24.94% 상승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편입 시 패시브 펀드의 순매수 규모는 4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사 DN오토모티브는 공작기계 자회사 DN솔루션즈의 상장 추진 등으로 이목을 끌며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한국카본과 HDC도 편입 거론 종목이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83.04%, 127.38%에 달한다. 패시브 펀드의 예상 순매수 규모도 각각 213억원, 160억원으로 적지 않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입 종목 전반에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요 주주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DN오토모티브는 최근 DN솔루션즈 상장 철회 여파 등을 면밀히 따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