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으로 400억 부자 됐다…30대 목사 아들 비결은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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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강자 에스오에스랩을 가다
정지성 대표, R&D센터서 인터뷰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 기대
반도체 등 로봇 시장도 진출
소형화·고성능 제품으로 승부
글로벌 1등 자율주행 라이다 꿈”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등과 협업
수십억 적자 여전 … 흑자 전환 전실
정지성 대표, R&D센터서 인터뷰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 기대
반도체 등 로봇 시장도 진출
소형화·고성능 제품으로 승부
글로벌 1등 자율주행 라이다 꿈”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등과 협업
수십억 적자 여전 … 흑자 전환 전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 5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1986년생)는 지난 24일 기업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자동차, 로보틱스,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서 라이다 기술로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자는 기업 이념을 가지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 가능성 … 신기술 개발 노력”
용인 R&D센터(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수로 767 분당·수지 유타워 지식산업센터 A동 1810호)에서 만난 정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대선 때 도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에 대해 건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테슬라 등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양산이 본격화하면 라이다 쓰임새도 늘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R&D) 강화로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사업 분위기를 전했다.



“공항 야외 자율주차 관제 프로젝트 수주” … 스마트시티 사업도 속도
라이다의 경우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정 대표는 “지난해 김해 공항 야외 자율주차 관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주차면마다 센서를 설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한 대의 센서로 최대 50대 주차 공간 관제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김해와 여수 공항 관제 시스템을 수주했는데 규모는 총 40억~6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김수현 DS증권 연구원은 “2곳 외에 남은 14개 공항이 영업 대상인데 남은 14개 공항 관제 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면 총 700억원 매출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로등, 신호등, 주차장에 라이다 설치를 통해 차량 유동량과 주차장 관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라이다 기반 산업 안전 및 보안 솔루션 인프라 분야에서는 2023년
15억원 매출에서 2026년 32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주차 로봇 시장도 도전장” … 에스엘·엠씨넥스 등과 협력
정 대표는 “주차 로봇 회사들과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사업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내 차가 어디에 있는지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주차를 한다면 삶이 더 편리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라이다는 1개당 평균 100만원 이하라고 한다. 다만 전방 장거리용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가격은 낮아지면서 사방을 볼 수 있는 어라운드 카메라 총 5대가 들어가 쓰임새가 많아질 수 있다. 또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2~3년 내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라이다 부품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23일 에스트래픽과 스마트톨링 시스템용 라이다 센서 독점 공급을 전제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스마트톨링 시스템이란 교통·인프라 산업의 차세대 요금 납부 수단인데 하이패스 단말기 부착 여부와 상관 없이 무정차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오는 3월까지 제품 검증을 위한 모든 테스트를 완료하고 연내 본계약 체결이 목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2830원으로 석 달 전 저점인 2024년 11월 1일 5040원 대비 155.07% 폭등했다. 최근 주가 상승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인한 것이다.

수십억 적자 여전 … 신규 투자자는 참고해야
다만 실적은 부진하다. 2021년 매출 12억원, 영업손실 70억원에서 2023년 매출 41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6억원, 영업손실 91억원이라 흑자는 요원하다. 아직 숫자로 보여줄 만한 실적이 없고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에 세력의 차익 매물이 나오면 신규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초체력(실적)이 부실하면 정글(증시)에서 생존하기 힘들다. 이를 지적하자, 정 대표는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와 로봇 산업 라이다 적용 속도가 빨라지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시장이 블루오션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익 내는 것보다 투자에 집중해 씨를 뿌리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라이다 1등이 되기 위해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다. 오는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뛰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관련 특허 88건 등록과 70건을 출원했고, 정부·기관·기업 수행 과제를 149건 해냈다. 라이다 기술 관련 수상 실적은 25개고 2021년 세계 4대 라이다 업체에 선정(2021년 LED인사이드)되기도 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의 비결엔 전체 인력 중 R&D 인력 비중이 67.1%에 달하기 때문이다.

총 주식 수는 1768만1830주로 최대주주는 정 대표(지분 19.23%) 외 공동 창업자 3인이 지분 24.67%를 갖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5.14%, 외국인 0.34%로 유통 물량은 약 70%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262억원), 유형자산 27억원이다.

수험생 과외·주말 강사 뛰며 생계 이어간 삼둥이 아빠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박사수료한 정 대표는 2016년 6월 22일 동료 박사 세 명(김동규, 장준환, 황성의), 박기환 교수와 자본금 1000만원으로 에스오에스랩을 창업했다. 당시 그는 수중에 있던 600만원을 털었는데,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436억원에 달하는 39세 주식 부자다. 아직 졸업은 하지 않았고 휴학생 신분이다.
멀리서 보면 천국, 가까이서 보면 지옥일까. 정 대표는 GIST 기숙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도 하며 밤샘 연구에 매달렸다고 한다. 창업 초기 월급이 없다 보니 오후 10~11시 수험생 과외 수업과 토요일 코딩 보조 강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400억~500억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을 때도 GIST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신기술 개발에만 몰두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현재 광주광역시 첨단 인근 아파트에서 전세로 거주하며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고 한다. 아버지가 목사인 그는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월 2회 이상 축구를 즐기며 체력 관리를 한다.


“기우제는 비 올 때까지 지내면 실패 안 해 … 단, 굶어 죽으면 안 돼”
청춘들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하자 “세상에 안 좋기만 한 일은 없다”며 “장점만 보고 극대화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거두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것에는 밝고 어두운 것이 있는데 이미 노출된 위험은 위험이 아니고 더 성장시켜 주는 좋은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을 하는 편이다”고 노하우를 알려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자율주행 개화 지연으로 많은 업체들이 파산했는데, 美·中 갈등으로 중국의 수출 금지 제한 목록에 라이다가 포함됐다”며 “이는 에스오에스랩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고 판단했다. 또 “라이다 소형화를 위한 핵심 부품 설계 기술이 내재화되어 있어 자율주행, 로봇,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상장 이전부터 10여개가 넘는 보고서가 쏟아졌지만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었다.
![600만원으로 400억 부자 됐다…30대 목사 아들 비결은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1/01.39290387.1.jpg)
'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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