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  /사진=한경DB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 /사진=한경DB
경찰이 작곡비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유재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강서경찰서는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피소된 유재환에게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유재환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작곡가로 '나의 음악쌤, 밍글라바', '방방곡곡', '나를 불러줘', '효자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해 5월엔 결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유재환이 "무료 작곡을 해준다"면서 실제로는 130만원 이상의 금전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재환은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피해자들 일부를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지며 구설에 올랐다.

유재환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은 지난해 8월 12일 접수됐다. 유재환은 23명으로부터 총 5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고소인들은 유재환이 작곡 대금을 받더라도 작곡을 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기에 사기에 해당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경찰은 입증 자료를 검토했을 때 신청자 일부의 음원 발매된 사실이 확인됐고,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스튜디오 임대차 계약했으며, 신청자가 직접 작사해야 해서 제작이 지연됐다는 유재환의 진술과 관련해 실제 신청자들이 작사하기로 협의한 사실이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환은 YTN star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무혐의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마냥 좋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든다. 그냥 오해를 벗었구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니 마음처럼 되는 일이 잘 없더라"며 "이번에 좋은 일을 하고자 시작했는데, 오해로 번지게 돼 많이 아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파산 상태임을 전하면서 "현재 아무것도 일을 못 하고 집에서 작업하고 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4개월밖에 안 됐고,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서 사실상 칩거 생활 중"이라고 근황에 관해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래도 음악을 해온 사람이니까, 음악으로 갚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만, 다시 건반을 쳐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