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기업을 위한 AI 사용 설명서
혁신의 아이콘이 된 인공지능(AI)은 2025년에도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테마는 ‘생성형 AI’였다고 합니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미지나 단어, 소리를 이해하던 AI가 텍스트·이미지·소리를 만드는 생성형 AI로 진화하고, 이제는 스스로 진행하고, 추론하고, 계획하고, 행동할 수 있는 ‘물리적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실 AI의 활용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망을 구축하거나,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단계까지 AI의 진화가 이뤄졌기 때문이죠.

이미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실제 IBM의 ‘인바이런멘털 인텔리전스 스위트’의 경우 기업의 친환경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환경 위험 관리를 간소화·자동화하고, 탄소배출권 회계 처리 및 감축 같은 기본 프로세스 운영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국내도 HD현대에서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학습해 최적의 조선소 운용 조건을 도출하도록 할 예정이며, LG화학의 경우 품질 예측, 공정 최적화 등 제조 영역부터 법무 계약 검토, 환율 예측 등 비제조 영역까지 AI 기반의 디지털 변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의 급속한 진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AI의 발전이 데이터, 반도체, 부동산, 전력, 물 등 다양한 자원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챗GPT 한 번의 질의응답은 전통적 구글 검색보다 약 10배의 전력을 소모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핵심은 AI가 지속가능성에서 활용되는 것과 AI로 인한 에너지 자원 소비를 고려했을 때 어느 쪽이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이로운가의 문제가 아닐까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을 위한 ‘AI 사용 설명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와 관련해 댄 프리스트 PwC 미국 최고AI책임자는 “최고 실적을 내는 기업은 AI 사용 사례를 좇는 것에서 AI를 사용해 비즈니스 전략을 이행하는 것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한경ESG〉는 2월호 커버 스토리 ‘AI, 지속가능 성장 미래를 바꾼다’에서 지속가능 성장의 해법을 풀어줄 ‘AI라는 치트키’ 사용법을 꼼꼼히 다뤄보았습니다. 이 사용 설명서는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유용한 팁이 될 것입니다.

글 한용섭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