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딥시크 등 중국 AI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AI 동맹’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과 올트먼 CEO, 손 회장은 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함께 만났다. 이 자리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반도체 담당 경영진도 함께했다. 3자 회동은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대외 행보로, 이날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일본에서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지난 3일 일본에서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이번 회동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 미국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삼성과의 잠재적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3자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오픈 AI, 소프트뱅크 산하 ARM의 AI 반도체 협력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반도체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공장이 없는 오픈 AI와 ARM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라인을 활용해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납품될 가능성도 있다.

황정수 기자 [email protected] / 영상=한경디지털랩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