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뜬다' 트럼프 기대감에 팔라듐·백금 ETF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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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팔라듐선물(H)’은 올들어 14.35% 뛰었다. 이 ETF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팔라듐에 주력 투자한다. 알루미늄 등 산업용 자원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합성 H)’은 올들어 4.34% 올랐다.
미국 증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팔라듐 실물을 편입한 ‘알버딘 피지컬 팔라듐 셰어즈(PALL)’는 올들어 수익률이 9.58% 상승했다. 백금 ETF인 알버딘 피지컬 플래티넘 셰어즈(PPLT)는 4.40%, 알루미늄 ETF인 USCF알루미늄 스트래티지 펀드(ALUM)은 5.73% 올랐다.
이들 ETF는 트럼프 대통령의 산업 친화적 정책 기대감 영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내연기관 완성차 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강조해 왔다. 팔라듐은 가솔린 차의, 백금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감축 촉매제로 활용된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차체와 휠, 선박 등을 만드는 데에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 으름장을 놓은 것도 이들 ETF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산 원자재 등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달 초 공언한 대(對)캐나다 관세 조치는 한 달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알루미늄 수입의 약 69%를 캐나다에 의존한다. 팔라듐은 약 40%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관세 갈등으로 공급 불안을 우려한 산업 수요가 각 ETF 기초자산이 되는 비철금속 가격을 밀어올린 이유다. 4일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팔라듐 선물 근월물은 올들어 16%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058.50달러에 손바뀜됐다. 백금은 8.8% 오른 트로이온스당 1003.60달러에, 알루미늄은 3.8% 상승한 미터톤당 2626달러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선 ‘관세전쟁’ 향배에 따라 주요 산업용 비철금속 가격이 한동안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철금속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중국의 생산·수출 정도”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의 수출 환경이 악화할 경우엔 비철금속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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