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악성 미분양 물량이 2만1480가구를 나타내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경.  /한경DB
지난달 악성 미분양 물량이 2만1480가구를 나타내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경. /한경DB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국에 쌓인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를 보였던 미분양 주택도 5개월 만에 다시 7만가구대로 불어났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73가구로 전월(6만 5146가구) 대비 7.7%(5027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만 6997가구로 전월(1만 4494가구) 대비 17.3%(2503가구), 지방은 5만 3176가구로 전월(5만 652가구) 대비 5.0%(2524가구) 각각 늘었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한 달 전(1만 8644가구)보다 15.2%(2836가구) 급증했다. 이는 2014년 1월(2만 566가구) 이후 최대치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17개월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악성 미분양 2만1000가구 쌓였다…11년 만에 최대
수도권은 4251가구로, 한 달 전(3842가구)보다 10.6%(409가구) 늘었다. 지방은 전월(1만 4802가구) 대비 16.4%(2427가구) 증가한 1만 7229가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악성 미분양이 267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 악성 미분양은 전월보다 866가구 늘어난 2237가구였다. 제주(1746가구), 경기(2072가구) 등도 악성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공공 부문의 공급 물량 증가로 지난해 주택공급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인허가는 42만8244가구로, 2023년(42만8744가구)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착공은 30만5331가구로 1년 전(24만2188가구) 대비 26.1% 늘었다. 분양(3만1048가구)은 전년 대비 20.1%, 준공(44만 9835가구)은 같은 기간 3.2% 각각 늘었다.

심은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