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방송인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서 '공직선거법 관 2심 판결이 불리하게 나온 상황에서 대선 치러진다면 출마를 하실 거냐'는 질문을 받고 "그때 가서"라고 답한 뒤 "지금 그 얘기를 하면 불필요한 논란에 빠진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 1시간30분가량 출연하며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대선 출마, 경제 담론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선 이 대표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고 2심 재판을 받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일단은 선고 결과보다는 내란 극복이 중요하다"면서도 "1심에서 이렇게 되리라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심 선고는 3월쯤에 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적 상식 어긋나는 판결이 손가락에 꼽는데. 우리 사법제도는 그리 엉터리 아니고 상식에 따라 합리적 결론 날 것"이라면서도 "처벌을 걱정하지 않는다. 항소심에서 법률이 정한 법정기간을 최대한 당겨서 미리미리, 총알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선 국면에서 최근 비명(비이재명)계의 비판이 거세지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 대선에서 진 것에 대해서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차기 대선은) 이 나라 운명이 달린 것"이라며 "내부 불만을 나름 들으려 했고 부족했을 수는 있지만 다 챙겨야 한다. 그분들에게도 가능한 역할이 있다면 만들어서 드리고 시너지를 위해 경쟁도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경제 담론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목표는 기본사회고 성장은 수단"이라며 "새로운 성장 영역을 만들고 그 영역에서 더 공정하게 기회 나눠 불평등이나 격차를 조금씩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격차 해소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지금보단 덜 벌어지도록 완화와 축소를 추구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영역을 만들어 나눌 수 있는 새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제기되는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원래 기본사회라는 목표가 필요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성장 정책도 필요하다. 평소 하던 소린데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치 목표를 버리고 수단을 선택했다' 논리모순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