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트럼프 2.0 시대’ 최대 수혜주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다음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난해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한국경제신문사 ‘KEDI’가 선보이는 올해 첫 ETF다.
"트럼프2.0 수혜주에 집중 투자"…한경 KEDI, 2025 첫 ETF 출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18일 ‘RISE 미국은행TOP10’과 ‘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합성)’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두 ETF 모두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 산출 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의 KEDI 지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RISE 미국은행TOP10은 JP모간체이스(비중 19.9%), 뱅크오브아메리카(17.3%), 웰스파고(12.6%), 모건스탠리(11%), 골드만삭스(10.2%), 씨티그룹(7.6%) 등 미국 대형은행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대형 금융주들의 실적은 2023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 규제 철폐를 예고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라자드 등이 은행주를 트럼프 정부 최대 수혜주로 꼽은 배경이다.

이수진 KB자산운용 상품마케팅실장은 “RISE 미국은행TOP10 ETF는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순수 은행만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라며 “거시 환경 급변에 취약한 지방 중소형 은행과 변동성 큰 종목은 배제해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합성)’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 테슬라와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혼합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해 연 15%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비중까지 투자할 수 있다. 테슬라에 자산의 30%를 넣고 나머지 70%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혼합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커버드콜 전략도 세분화했다. 테슬라와 30년 만기 미국 국채 각각의 기초자산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되 성장 여력이 큰 테슬라는 옵션 매도 비중을 5%로 고정했다. 전체 테슬라 편입 비중(30%) 가운데 나머지 25%는 테슬라 주가 상승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매매가 가능한 3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옵션 매도 비중은 유동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연 15% 분배가 목표다.

이 실장은 “테슬라의 높은 수익률과 미국 장기채 혼합에 따른 분산 투자 효과는 물론 월배당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퇴직연금에서 100% 담을 수 있어 미국 주식 노출을 최대한 늘려 적극적인 연금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위험추구형 투자자에게도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만수/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