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韓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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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조 규모 M&A 성사되나
경량화·속도 관건 AI추론 특화
메타, AI에 94조 투자 계획
脫엔비디아·자체 반도체 개발
"대어 놓친 韓 테크업계 아쉬워"
경량화·속도 관건 AI추론 특화
메타, AI에 94조 투자 계획
脫엔비디아·자체 반도체 개발
"대어 놓친 韓 테크업계 아쉬워"

◇美 AI 생태계 연결고리 되나

퓨리오사AI는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지난해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니게이드는 AI의 추론 기능에 특화한 제품이다. AI 학습엔 대규모 연산이 가능한 칩이 필요한 데 비해 기존에 학습한 패턴을 활용하는 추론에 쓰이는 칩은 속도와 경량화가 생명이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성능만 보면 엔비디아 H100의 절반 정도지만 전기 사용량은 4분의 1 수준으로 효율성이 두 배”라며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은 엔비디아 제품의 50%”라고 설명했다. 레니게이드는 지난해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 ‘핫칩스 2024’에서 호평받았다.
◇퓨리오사 측 “검토 중”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에 나선 건 부족한 팹리스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메타는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달러(약 94조477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AI 칩을 자체 개발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다. AI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아르테미스 등 AI 칩을 내놓긴 했지만 자사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 시리즈 등을 고도화하고 구동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이 많다”며 “퓨리오사AI를 통해 팹리스 역량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퓨리오사AI는 메타의 M&A 제안에 다각도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사피온으로부터 합병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기업가치 8000억원대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와중에 메타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온은 지난해 12월 리벨리온과 법인 합병을 완료했다.
VC업계 관계자는 “퓨리오사AI가 홀로 성장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국내 자본 시장은 그 정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를 앞세워 AI 칩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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