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열린 호프프리팩 착수식에 참석한 정길근 CJ제일제당 부사장(왼쪽부터),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정재현 미정 대표. CJ제일제당 제공
지난해 7월 열린 호프프리팩 착수식에 참석한 정길근 CJ제일제당 부사장(왼쪽부터),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정재현 미정 대표.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1953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라는 3대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 중 ‘사업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이바지한다’는 의미의 ‘사업보국’ 철학은 ‘ONLYONE 제품과 서비스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현대적 미션으로 계승됐다. CJ제일제당은 ‘인재, ONLYONE, 상생’을 기업 핵심 가치로 설정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 동행대상 장관상 수상 등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국가경쟁력대상 상생부문 대상을 수상해 CJ제일제당의 동반성장 경영에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됐다.

◇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과 상생협력 사례

CJ제일제당 상생협력의 성공 모델…'미정당과 즐거운 동행' 결실
CJ제일제당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단순 지원을 넘어 협력사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력사가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시장 트렌드 분석을 공유하고, 품질 관리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한다. 특히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 교육, 품질 개선 지원, 최신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 공정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사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교육도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이 같은 협력 관계는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협력사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 사업보국 철학의 실현

‘사업보국’이라는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식품과 바이오산업을 통해 국민 건강과 복지 향상에 힘쓰며,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선다.

특히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으로 사업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왔다. 취약계층 식품 기부, 바이오사업부 공장 주변 환경보호 및 지역 인프라 개선 활동 등 사업 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본업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사업 외에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보국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저탄소 생산 공정 도입을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은 기업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역 농가와 협력해 국산 원재료 사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캠페인과 영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 전반의 건강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 사업 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 기여

CJ제일제당 상생협력의 성공 모델…'미정당과 즐거운 동행' 결실
CJ제일제당은 건강과 안전, 지속 가능한 환경, 지역사회 기여 및 글로벌 사회공헌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서 사업 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건강과 안전 분야에서는 ‘호프푸드팩’ 캠페인을 통해 취약계층에 식품 꾸러미를 지원하고 있으며, ‘나눔냉장고’를 통해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 청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소외계층의 건강한 생활을 돕고 있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햇반용기 수거 캠페인’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햇반 용기를 회수하고, 지역자활센터와 협력해 분리·세척 및 원료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자원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자활센터의 일자리 창출과 수익원 마련에도 도움을 주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지역사회 및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장애인 자립지원 굿윌스토어에 재난재해 긴급 구호 식품을 지원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CJ BIO 파수루안 사업장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강물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근 주민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지역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는 등 지역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고 있다.

◇ 동반성장 제도 운용

CJ제일제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용 중이다.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사에 ESG 교육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생산성 향상 컨설팅, 품질 개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아울러 연간 200억원 규모의 ‘직접 자금지원 제도’와 560억원 상당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협력사가 원재료 수매,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특히 식품 사업 특성상 수확기 등 요인에 따른 원물 시세 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적정 가격에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가 시장 경쟁력을 갖추도록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는 자사 제품을 더 넓은 시장에 소개할 수 있으며, CJ제일제당 역시 품질 좋은 제품을 확보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즐거운 동행’ 브랜드를 통해 농가 및 협력사와의 상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중소기업, 농가,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목표로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왔다.

대표적 사례로 두부·콩나물 브랜드 ‘행복한 콩’이 있다. CJ제일제당의 종자 개발 전문 기업 CJ브리딩이 개발한 콩 종자를 제주 농가에 보급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농민들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 콩을 두부와 콩나물로 가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농가와 기업,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얻는 상생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은 협력사 제품의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 및 농가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즐거운 동행’ 브랜드는 단순 지원을 넘어 협력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미정당 브랜드, 협력사와의 성공적인 성장 모델

㈜미정과 CJ제일제당의 공동 육성 브랜드 미정당 로고
㈜미정과 CJ제일제당의 공동 육성 브랜드 미정당 로고
‘미정당’은 60년 전통의 떡 전문 기업 ㈜미정과 CJ제일제당이 공동으로 육성한 브랜드로, 협력사의 성공적인 성장 모델로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은 미정당의 제품 기획, 마케팅, 유통망 확대를 적극 지원하며 마켓 센싱 능력과 미정의 전통 품질력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했다.

미정당은 단순한 브랜드 협력에 그치지 않고 생산 공정 개선과 품질 관리 강화에도 집중했다. 원료 선정부터 최종 제품 출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선보였다.

그 결과 2018년 출시 이후 연평균 37%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187억원을 달성해 국내 냉장 떡볶이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할인점,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디지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해 미정당 브랜드를 확장했으며, 미정당을 국내 1위 냉장 떡볶이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와의 시너지를 통해 미정당을 K-스트리트 푸드 대표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 라인업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전통 떡볶이의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협력사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미정당 성공 사례는 CJ제일제당의 동반성장 경영이 단순한 협력을 넘어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임을 입증한다.

한국마케팅협회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CJ제일제당에 2024년 국가경쟁력대상 동반성장 부문 대상을 수여했다. ‘즐거운 동행x미정당’ 프로젝트의 성공은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는 물론이고 냉장 떡볶이 시장 성장에도 기여했다.

특히 미정은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통해 2004년 연매출 40억원에서 2024년 483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냉장 떡볶이 시장에서 미정당 브랜드가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회사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협력해 지난해부터 ‘호프푸드팩’ 캠페인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협력사와 함께 사회공헌에 나선 첫 사례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은 협력사와의 관계를 비즈니스 협력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창출로 확장하며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