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aT센터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앞에서 네 번째)은 K푸드 플러스 수출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제1차 K푸드 플러스 수출확대 추진본부’간담회를 주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난 1월 21일 aT센터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앞에서 네 번째)은 K푸드 플러스 수출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제1차 K푸드 플러스 수출확대 추진본부’간담회를 주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2회 K-Food+ 수출탑’ 시상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삼양식품은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수출탑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체에 주는 상이다.

삼양식품의 대표 수출 품목인 ‘불닭브랜드’는 세계적 인기로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올해 'K푸드 플러스' 140억달러 수출 목표…플러스 성장세 이어간다
아시아를 넘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불닭브랜드 매출은 2024년 한 해에만 1조원을 넘어섰다. 2012년 출시 이후 불닭브랜드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4조원, 누적 판매량은 70억개에 달할 정도다.

라면 등 K푸드 열풍으로 지난해 K푸드플러스(농식품+농산업) 수출은 129억 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약 6% 수출이 늘었다. 수출금액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5%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로 올해 1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다. 2024년 역대 최고 K푸드 수출품목은 라면, 과자, 쌀가공식품, 김치 등 14개 품목에 달했고, 농식품 수출국은 1년전(199개국)보다 8개국이 늘어 207개국가로 수출됐다. 이같은 역대 최대 농식품 수출은 한류의 인기를 힘입어 온라인에서 라면,냉동김밥 등 한국 식품들이 잇따라 주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산업의 수출액은 29.7억 달러였다. 스마트팜은 수주 국가 및 건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하며 수출 영토를 확장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목표를 140억 달러로 정했다. 이를 위한 세부 전략 중 주요 정책은 다음과 같다.

◇ 환변동보험 지원 강화

농림축산식품부, 올해 'K푸드 플러스' 140억달러 수출 목표…플러스 성장세 이어간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기후변화 등 K푸드 수출의 대외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수출보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환변동보험(환율변동보험, Exchange Rate Insurance)의 기업 자부담율을 낮추기로 했다. 환변동보험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보험 상품이다. 기업들의 환차익 손실 보전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한국무역보험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의 자부담율은 현행 5%에서 최대 0%까지 낮춘다. 또한 기존 엔화에만 적용하던 것을 달러화까지 확대 적용해 농식품 기업들의 환위험을 완화시키기로 했다. 가입을 희망하는 수출기업은 일반형(환율 하락시 손실을 보상받고, 환율 상승시 이익금 납부), 부분보장형(이익금 납부 의무 면제, 환율 하락시 하락분 일정수준 보상), 완전보장형(이익금 납부 의무 면제, 환율 하락시 하락분 전액 보상)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환변동보험 가입 신청은 aT 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문의하면 된다.

◇ 신선 농산물 프리미엄화

딸기, 포도, 파프리카 등 고부가가치 신품종을 육성,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단계에 걸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생산 지원 단계에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팜을 농가에 보급 확대한다. 데이터 기반의 품질 관리와 해외 시장의 요구 기준에 맞는 다양한 인증(GAP, 유기인증, 할랄 등) 취득 지원도 강화한다. 또한, 당도·색깔·크기 등 해외 소비자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품질 표준화도 나선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CA기술(대기 환경 조절을 통한 신선도 유지 연장 기술)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 수출 시장 다변화·신시장 공략

정부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식 편의점과 협업하여 한국산 쌀 및 쌀가공식품 특별 매대 설치 등을 통해 홍보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식 편의점과 협업하여 한국산 쌀 및 쌀가공식품 특별 매대 설치 등을 통해 홍보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K푸드 플러스의 신시장 확대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도 추진한다. 중동·중남미·인도시장은 전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류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이들 국가에는 할랄·매운맛·비건 식품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연합(EU)은 글루텐프리, 아세안(ASEAN)은 저염·저당, 중앙아시아(CIS)는 현지 진출 한국식 편의점과 연계한 즉석간편식품 등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에 맞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실제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한국식 편의점과 협업하여 한국산 쌀 및 쌀가공식품 특별 매대를 편의점에 설치하고, 한국 쌀로 만든 편의점 김밥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쌀 수출을 위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24년 카자흐스탄으로 8만 달러 규모의 한국산 쌀 수출을 성사시켰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지속적인 해외 신규 판로 개척을 추진할 계획이다.

◇ 농산업 수출경쟁력 지원 확대

지난해 라면 등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역 인근의 대형마트 라면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을 살펴보고 있다.  공태윤 기자
지난해 라면 등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역 인근의 대형마트 라면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을 살펴보고 있다. 공태윤 기자
농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추진한다. 중점무역관을 활용한 바이어·프로젝트 발굴부터 시범온실 활용 홍보, 실증·컨소시엄 지원까지 스마트팜 수출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스마트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둔 스마트팜 기업 만나CEA가 사우디 기업과 483만 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농식품 수출바우처 지원을 전년보다 10% 증가한 360억 원까지 늘린다. 수출기업이 원하는 해외인증, 포장디자인 개발 등 33개 사업메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외부의 불확실성에도 수출 기업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제출서류 간소화, 전산연계 강화 등을 통해 참여 기업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민관이 하나로 뭉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