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성의 수도 푸저우. 중국은 대만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바이오제약부터 방송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푸젠성의 수도 푸저우. 중국은 대만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바이오제약부터 방송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대만인 유치를 위한 대규모 인센티브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전기차(EV) 배터리, 의료기기, 방송 산업 분야에서 채용 확대와 재정 지원을 시작한다.

28일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은 양안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17개 지원책을 도입한다.

우선 푸젠성 닝더시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최소 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학사 이상을 소지한 대만인에게는 최대 3년간 연간 5만 위안(약 69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푸톈시는 대만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산업단지 내 연구·개발(R&D) 및 시험생산 시설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국 정부는 대만 기업이 푸젠성에서 미디어 제작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대만 기업의 투자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심사 대기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에는 대만 산업디자인 기업을 푸젠성으로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포함됐다. 국가 연구기관으로 인정받은 기업에는 최대 500만 위안(약 68만 8,000달러)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마쭈 열도의 기업들이 푸저우에서 사업을 운영할 경우, 지정된 산업단지에서 최대 5년간 공장 및 상업용 공간 임대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인센티브 패키지는 푸저우와 마쭈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수산업 및 원예업에 종사하는 대만 기업들도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푸젠성을 대만과의 경제·사회적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지로 사용하고 있다. 푸젠성은 지리적·문화적으로 대만과 가까운 지역으로, 시장 잠재력과 각종 우대 정책으로 인해 대만 기업인들의 주요 거점이 돼왔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푸젠성과 대만 간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2018년 시진핑 국가주석은 푸젠성을 양안 통합을 위한 새로운 실험 지역으로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2023년에는 푸젠성을 양안 통합 발전의 모델 지역으로 지정했다. 산업 표준 통합, 사회적 교류 확대, 대만인의 푸젠성 방문 촉진 등이 담긴 정책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대만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경제·산업 협력뿐만 아니라 군사적 압박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은 대만해협에서의 군사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이혜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