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사라진 모험 자본…절반이 '중고 신인'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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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가능성 높은 후기투자 집중
창업 3년 이내 투자는 17% 급감
초기 기업 발굴·육성 목적 잃어
'S급 인재'들도 빅테크 취업 선호
창업 3년 이내 투자는 17% 급감
초기 기업 발굴·육성 목적 잃어
'S급 인재'들도 빅테크 취업 선호


원석 단계 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할 VC들이 모험을 포기하고 안전을 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에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면 추가 투자 유치도 어렵고 리스크가 크다”며 “IPO를 앞둔 기업의 투자 유치에 주요 VC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역할의 액셀러레이터(AC)들마저 이 같은 관행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소풍벤처스를 비롯해 에트리홀딩스,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베드록벤처스, 미래과학지주, 젠티움파트너스 등 AC 여섯 곳이 중·후기 투자가 가능한 VC 자격을 새롭게 땄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초기 투자를 담당해온 AC들마저 전략을 바꿨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야 할 시드(극초기) 단계에서도 VC들은 ‘중고 신인’만 찾는다. 한두 차례 창업에 성공해 회수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등장해야 투자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창업자의 이름값과 네트워크가 없으면 투자를 받는 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인재들은 창업보다는 대기업 취업을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창 시절 ‘S급 개발자’ 소리를 듣던 젊은 인재들이 스타트업 창업 대신 빅테크 취업을 한다”며 “아이디어가 좋은 스타트업도 요즘 같은 상황에선 살아남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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