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주체는 기관투자자 아닌 소액주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관투자자 대신 소액주주들이 주요 주체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류 변화에 기업들도 소액주주를 위한 다양한 소통방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9일 대한상의가 3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40%는 최근 1년사이 주주들로부터 주주관여를 받은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주관여는 경영진과의 대화, 주주서한, 주주제안 등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의미한다.

주주관여의 주요 주체는 과거 연기금·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에서 소액주주로 변화하고 있었다. 주주관여를 받았던 기업의 90.9%(복수응답)는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가 주주행동주의의 주체라고 답했다. 연기금은 29.2%, 사모펀드 및 행동주의펀드는 19.2%였다.
"주주행동주의 주체는 기관투자자 아닌 소액주주"
주주관여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당확대(61.7%), △자사주 매입·소각(47.5%), △임원의 선·해임(19.2%), △집중투표제 도입 등 정관변경(14.2%) 등 이었다고 답했다.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이 61.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면담·letter·제안 등에 대한 대응매뉴얼 마련(30.7%) △사외이사·여성이사 수 확대 등 이사회 구성 변경(14.0%) △법적 대응 준비(4.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국내 주주행동주의가 최근 온라인 플랫폼 발달 및 밸류업 정책과 맞물리며 소액주주로 주도권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은 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단기적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