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에 첫 외국인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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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프랑스인 푸이키 엠마누엘 타 임명
'경력 20년' 베테랑…내부 역량 강화 차원
'경력 20년' 베테랑…내부 역량 강화 차원
![[단독]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에 첫 외국인 기용](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3/01.39862598.1.png)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KCAB는 국제중재센터 제3대 사무총장에 홍콩계 프랑스인인 푸이키 엠마누엘 타 국제중재인(사진)을 최근 임명했다. 정식 취임은 내달 1일이며, 임기는 3년이다.
사무총장은 KCAB에 접수된 국제중재 사건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자리다. 해외 세미나 등에 국제중재센터를 대표해 참석, 국내외 기업과 로펌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치는 중책도 함께 담당한다. 2018년 국제중재센터 설립 후 초대 사무총장에 임수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가 올랐고, 김세인 미국 변호사가 그 뒤를 이었다.
타 중재인은 국제중재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지역에서 수천 건에 달하는 국제중재 사건이 타 중재인을 거쳐 갔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 ‘국제중재 허브’로 꼽히는 홍콩에서의 오랜 국제중재 경력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건설·에너지·금융·보험·제약 등 산업 분야에서 특히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프랑스 파리 변호사로, 파리제1대학교에서 국제비즈니스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최대 국제중재 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에 몸담은 뒤 본사인 파리와 아시아 사무소가 있는 홍콩을 오갔다. 2016~2021년 ICC 국제중재법원 아시아 사무소장을 역임한 뒤 2021~2024년 홍콩의 온라인 중재소(eBRAM)의 최고경영자(CEO) 겸 사무총장을 지냈다.
KCAB가 타 중재인을 기용한 건 국제중재센터 내부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2차 중재산업 진흥 기본계획’에서 국제중재센터의 국제 경쟁력 확립을 위해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해외 유수 중재기관에 버금가는 수준의 지배구조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CAB에 한 해 동안 접수된 국제중재 사건은 54건(2023년 기준)으로,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663건), 홍콩국제중재센터(281건) 대비 매우 적은 수준이다.
국제중재 업계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타 중재인은 오랜 경력으로 시장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며, 한국 관련 사건 경험도 풍부하다”며 “그를 사무총장에 앉혔다는 건 KCAB 국제중재센터가 진정한 ‘국제화’로 나아가려 한다는 신호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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