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와 함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해 주목받은 독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엔테크(BNTX)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백신 수요 감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지만 mRNA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항암제 및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신 호황' 끝난 바이오엔테크, 차세대 항암제로 새 성장판 여나
바이오엔테크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10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백신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차세대 백신 및 항암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축적한 mRNA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항암제와 감염병 치료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30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고 일부는 임상 3상에 진입했다. 환자 개개인의 종양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mRNA 백신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면역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바이오엔테크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오엔테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본격적으로 임상 3상에 진입하는 내년이 회사의 핵심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140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97.5달러로 1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바이오엔테크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과정이다. 개발 중인 항암 백신 및 감염병 치료제들이 임상을 통과하더라도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UBS는 “규제 리스크 및 경쟁 심화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소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