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만나는 '작은 천국', 양평 모던클로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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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듣는 공간들: ⑤모던클로이스터]
"빛을 듣고 소리를 보는 공간"
예술전시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종합예술공간,
뮤지토리움(Museum+Auditorium) '모던클로이스터'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고 싶어
1만 여장의 LP, 스피커 등을 수집했다.
"빛을 듣고 소리를 보는 공간"
예술전시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종합예술공간,
뮤지토리움(Museum+Auditorium) '모던클로이스터'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고 싶어
1만 여장의 LP, 스피커 등을 수집했다.

지난 15일 저녁 이곳에서는 특별한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저녁 7시부터 ‘모클 음감회: 모리코네vs반겔리스’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영화음악의 두 거장의 시기별 주요 음악들이 영화의 명장면들과 함께 펼쳐졌다. 이날 사회는 공간을 만든 조대성 대표(53)가 직접 진행했다.


모던 클로이스터의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2층과 3층의 음악 감상 공간으로 안내 받는다. 이음새 하나 없는 육중한 문을 열면, 우선 미학적으로 압도적인 오디오 스피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 대표는 한국 나사렛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산타클라라대 성악과 합창지휘 석사, 클레어몬트대 교회음악 박사를 지낸 인물. 미국에서 공부할 때도 성당에서 9년간 음악감독일을 했고, 한국에 돌아와 나사렛대 음악목회학 겸임교수를 지냈다.
모던 클로이스터는 조 대표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곳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 우연히 들은 파이프 오르간 소리에 반해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듣고 싶다’는 꿈으로 1만 여장의 LP와 음반들, 오디오와 스피커, 음향 기기 등을 수집해왔다.
공간의 한 가운데에 놓인 JBL파라곤 스피커는 오디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로 불린다. 1957년 세계 최초의 ‘좌우 일체형 스테레오 스피커’로 제작돼 케네디 시절 백악관에서도 사랑받던 명물. 전면의 곡선이 소리를 굴절시키는데, 이 부분이 특히 아름다워 디자인 스피커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최고의 음악 연구소와 디자이너들이 합작해 스피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이밖에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스피커라는 별칭을 가진 ‘던테크 소버린’, JBL의 또다른 역작 ‘에버레스트(Everest)’와 ‘마트레곤(Matregon)’, 영국 귀족에게 납품되던 1950년대 오토그래프 스피커의 1990년대식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열’ 등 2층과 3층에 보물같은 스피커들로 가득하다.
![[좌측부터] JBL 에베레스트(Everest), 알텍 카피스트라노(Altec Capistrano), 탄노이 웨스트민스터(Tannoy Westminster), TAD Horn, 마트레곤(Matregon) 스피커](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3/01.39941298.1.jpg)
아무리 좋은 오디오 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그 음악에 맞춘 최적의 소리를 찾아내는 건 사람의 일. 방문 날짜와 시간을 사전 예약해 미리 곡을 신청해 두면, 그 곡에 꼭 맞는 음원과 스피커를 찾아준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 음악감상회는 별도 공지된다.
양평=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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