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산거냐'…BTS 지민 포토카드 '300만원'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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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소 포카 200만원, 슈가 달력 150만원
7년만에 컴백한 GD 굿즈도 인기 폭발
K팝 굿즈 중고 역직구 수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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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굿즈 중고 역직구 수출 '활발'

지민의 포토카드를 이처럼 많은 돈을 받고 팔 수 있었던 데는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사이에서 굿즈 역직구 시장이 열리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굿즈를 팔 수 있게 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판매자는 번개장터 역직구 서비스 ‘글로벌 몰’을 통해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K팝 해외 팬에게 포토카드를 판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현지 구매자는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10일 만에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K팝 굿즈가 수출 유망 품목으로 떠오른 세상이다. 덩달아 중고 굿즈도 새로운 수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서도 손쉽게 국내에서 해외로 물건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굿즈 역직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31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한정판 스타굿즈는 K팝 인기에 힘입어 대표적인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 해외직접판매액 자료를 분석해보면 한국 역직구 금액은 2023년 기준 1조972억원이다. 일본, 미국, 아세안 지역 등으로 의류, 화장품, 음악 관련 상품 역직구가 늘면서 2014년 6791억원에서 149% 폭증했다. 같은 시기 국내 온라인 수출 1위 기업도 K팝 굿즈를 판매하는 업체 케이타운포유였다. 당시 케이타운포유의 총 수출액은 약 9300만달러(약 1362억원)로, 매달 약 10만건의 K팝 상품이 해외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굿즈 시장이 글로벌 규모로 커지면서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역직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서비스를 내놨다. K팝 관련 굿즈 상품들이 한정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리셀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 특히 K팝 굿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해외에선 굿즈 상품이 국내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

한 건당 결제액 규모도 상당하다. 해외 팬들이 희소성 높은 굿즈에 돈을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연다. 현지 굿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달리다 보니 수백만원 짜리 거래도 턱턱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굿즈 상품 중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지민 포토카드 외에도 이달의 소녀 포토카드가 200만원에, BTS 슈가의 캘린더 제품이 150만원에 각각 팔렸다.
올해는 지드래곤, 블랙핑크 제니 등 K팝 대표 아이돌의 복귀가 이어지면서 K팝 굿즈 판매가 더욱 열기를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지난 4일 기준) ‘지드래곤’ 관련 검색량이 전년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지드래곤 관련 10여개 키워드 거래량은 올해 2월 정규앨범 발매 시점엔 역대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관련 굿즈를 찾는 이가 많았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글로벌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를 가격 경쟁력, 지속 가능성, 독특한 제품에 대한 수요 등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봤을 때 명품, 한정판 스니커즈 등이 높은 프리미엄(웃돈)을 형성하듯 K팝 굿즈 또한 인기 아티스트의 단종된 포토카드나 한정판 앨범이라면 해외 팬들은 비싼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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