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듯 말 듯...트레이드밀 위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인극 연극 '랑데부' 재연
런웨이 형태의 독특한 무대
배우 박성웅, 이수경 등 출연
런웨이 형태의 독특한 무대
배우 박성웅, 이수경 등 출연

예술의전당은 1일 공동제작 연극 랑데부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세프 K(김정한) 작가 겸 연출은 "가족에 대한 아픔을 가진 두 남녀가 만나 이어지는 이야기"라며 "사랑, 결핍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랑데부는 프랑스어로 만남을 뜻한다. 두 개의 우주선이 같은 궤도에서 만나 나란히 비행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연을 맺는 일은 광활한 우주에서 두 개의 우주선이 마주치는 것처럼 어렵다는 의미에서 랑데부로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공연은 패션쇼 런웨이처럼 길게 뻗어있는 무대에서 펼쳐진다. 폭 2.5m·길이 17m 무대를 관객들이 양쪽에서 마주보는 형태로 둘러앉는다. 액자형 무대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시각화하기 위해선 무대에 대형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했다. 김 연출은 "두 인물이 각자 방백을 할 때는 멀리 떨어져 있다가 서로를 향해 걸어올 때는 트레드밀로 인해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며 "마음의 방향성을 무대에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트레드밀을 제외하고 별다른 장치나 소품이 없다. 배우들이 무대 효과에 기댈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연기력이 중요하다. 공연은 100분동안 한 번의 퇴장없이, 단 두 명이어 이끌고 간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에 이어 배우 박성웅이 참여해 로켓 개발자 태섭 역을 맡는다.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를 비롯해 느와르 작품에서 조직폭력배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는데, 이번에는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작년 공연에서 첫사랑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공연이 끝날 때는 매번 오열했다"며 "영화 신세계를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성웅과 페어로 연기하는 배우 이수경은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배우 박건형과 범도하, 배우 최민호와 김하리도 짝을 맞춰 다양한 연령대가 그려내는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허세민 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