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역작가 초대전 '이이남의 산수극장' 첫 번째 작품인 '나의 살던 산수'. 임동률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역작가 초대전 '이이남의 산수극장' 첫 번째 작품인 '나의 살던 산수'. 임동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을 오는 4일부터 7월 6일까지 복합전시5관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광주광역시에 터를 잡고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ACC는 지역과 함께 한 시간을 되짚고자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중견작가 이이남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마련했다.

세계적 아티스트 반열에 오른 이이남은 고전 서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 작가는 ACC의 개관 페스티벌 공연 '세컨드 에디션'(2015)을 시작으로 창·제작 센터 강연 프로그램 'ACT 렉처'(2016), 야외 전시 '하늬풍경'(2024)에 이어 주중한국문화원 협력 전시 '모두의 도원'(2024)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ACC와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산수화와 호남의 자연 풍경, 가족과의 추억을 아우르는 고향의 향수 어린 시선을 담아낸 미디어 아트를 소개한다.

이 작가는 그동안 동양 미학을 통해 자아의 본질을 탐구하는 추상적인 작업에 몰두해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고향의 풍경이라는 큰 주제 속에 △나의 살던 산수 △어머니 그리고 산 △고향산수도 △아버지의 폭포 △산수극장 △고향의 빛 등 6개 주제로 24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품 속 배경인 담양의 병풍산과 전남 곳곳을 따라 흐르는 영산강은 ACC를 방문하는 지역민에게 향수를 자아내고, 익숙한 산수화와 실경의 결합은 남도의 강산이 낯선 관람객에게도 친근함을 선사한다는 게 ACC의 설명이다.
이이남 작가가 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4일 개막하는 '산수극장'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이이남 작가가 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4일 개막하는 '산수극장'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이 작가는 "전시 제목 '산수극장'은 낯선 사람들과 공연을 보며 다양한 삶에 공감하던 모습에서 출발했다"며 "산수극장을 거닐면서 관객들이 그리운 고향을 추억하고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현대사회에서 관객에게 '쉼'을 주고 싶었다"며 "ACC의 광활한 전시 공간에서 산수를 즐기듯 작품을 감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평면에서 구현하던 미디어 아트를 3차원으로 끄집어내 벽에 걸린 작품과 전시장을 작품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도했다.

또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강판에 문자를 찍어 산수화를 그려낸 작품도 선보인다.

김상욱 전당장 직무대리는 "ACC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역 미술작가의 창·제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과 예술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작가 초대전을 통해 지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