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 부회장 등 LG 계열사 경영진이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들과 만났다. 권 부회장은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제공
권봉석 LG 부회장 등 LG 계열사 경영진이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들과 만났다. 권 부회장은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제공
권봉석 LG 부회장 등 LG그룹 주요 경영진이 과학고 영재, 석·박사 인력 등 이공계 인재 300여 명을 초청해 미래 기술 비전을 설명했다. 행사 장소는 LG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우수한 기술 인재 선점과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3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열었다. LG는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 이공계 인재에게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LG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석·박사 과정 이공계 인재 300여 명을 초청했다.

행사엔 권 부회장을 포함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9개 LG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경영진 60여 명이 출동했다. 권 부회장은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LG와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은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인공지능)과학자가 맡았다. 서울과학고에 다닐 때 물리학자를 꿈꿨던 일화를 비롯해 서울대 재학 시절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던 중 AI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미국 스탠퍼드대와 미시간대에서 AI를 연구하며 글로벌 10대 AI 석학으로 선정된 경험 등을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LG는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해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LG 이노베이션 갤러리 투어와 과학고 출신 선배 사원과의 점심 식사, LG 기술 리더들의 특강, 선배 사원과의 간담회 등의 시간을 가졌다.

LG는 앞서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LG사이언스파크 조성에 4조원을 투자했다. 서울에 있는 단일 기업 기준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이후 LG 테크 콘퍼런스 개최 장소를 LG 연구개발의 중심지인 LG사이언스파크로 옮기고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란 구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 2일 KAIST와 신사업 분야 기술 공동 개발 및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3년간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주요 협력 주제는 차세대 이미징 소자 개발, 기판 미세 결함 검출, 자율주행 센서 개발 등이다.

김채연 기자 [email protected]